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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PER 9.36배...금융위기 때 수준으로 싸져

PBR는 0.85배로 10년1개월 만의 최저

 

[FETV=장민선 기자]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글로벌 금융위기 무렵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애플 쇼크'로 국내 증시가 충격을 받은 지난 3일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36배로 2009년 4월 1일(9.20배) 이후 약 9년 9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85배로 2008년 11월 25일(0.82배) 이후 약 10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PER는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얼마나 고평가 혹은 저평가됐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PER가 높으면 기업 이익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된 것이고 반대로 PER가 낮으면 기업 이익보다 주가가 저평가된 것을 뜻한다.

 

PBR는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역시 이 수치가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된 것을 의미한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 3일 현재 PER는 6.26배였고 PBR는 1.34배였다. PER는 코스피 평균보다 낮고 PBR는 높았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는 PER 3.83배, PBR 1.24배로 역시 삼성전자처럼 PER는 평균보다 낮고 PBR는 높았다.

 

최근 코스피의 PER·PBR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 수준까지 하락한 것은 코스피 상장사들의 주가 하락 폭이 실적이나 순자산 감소 폭보다 컸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지난 3일 미국의 간판 IT 기업 애플발 충격으로 2,000선 아래로 내려가 약 2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일 코스피는 1993.70으로 종가 기준으로 2016년 12월 7일(1991.89) 이후 가장 낮았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3만7450원과 5만7500원으로 내려가 동시에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이들 두 상장사는 4일에도 장중 3만6850원, 5만6700원까지 각각 떨어져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코스피는 지난해 9월말 이후 미중 무역전쟁과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으로 급격히 하락했고 최근에는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애플 충격이 더해지면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PER·PBR가 낮아지면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그만큼 떨어진 것이어서 '바닥론'이 제기되며 저평가 매력이 커질 수 있다.

 

코스피 PER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여 2010년 4월 26일 24.78배까지 치솟았다. 최근 수치는 당시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PBR 역시 2011년 4월 25일 1.63배까지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 수치는 당시의 절반 수준을 약간 웃도는 상태다.

 

그런데도 아직은 코스피 바닥론을 거론하기엔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편적으로는 한국 주식 시장이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는 주장이 가능하다"면서도 "기계적인 밸류에이션 해석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매출액 성장이 부진한 가운데 나타난 이익 급증으로 시장에서는 PER 평가에 인색해지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척도로 보면 단기적으로 유력한 코스피 1차 지지선은 1900~1950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