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국민은행 경영진 54명 사의 표명…노조 “책임전가‧꼬리 자르기”

경영진‧본부장‧지역영업그룹 대표 등 사직서 제출, 파업 만류 영상 방송도
노조 측 “사의표명은 언제든 번복 가능, 정작 최고경영자는 책임지지 않아”

 

[FETV=오세정 기자] 19년 만의 총파업을 앞두고 국민은행 경영진 54명이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노조 측에서는 ‘책임 전가’ 또는 ‘책임자는 빠진 꼬리 자르기’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부행장 이하 경영진 54명은 이날 허인 행장에게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김남일·서남종·오보열·이계성 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 18명, 본부 본부장 11명, 지역영업그룹대표 25명 등이다.

 

경영진의 사직서에는 “8일 예정된 총파업으로 국민은행의 영업이 정상 수행되지 못할 경우 사임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경영진은 총파업에 이르게 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며 고객 불편을 고려해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노조와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인 3일 경영진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호소 영상을 통해 파업 참여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노조의 반복적이고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는 없다고 본다”면서도 “(사직서 제출은) 파업으로 고객 불편이 야기되지 않아야 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노조는 “직원과 노동조합이 무책임하게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단지 책임을 전가하는 행동으로, 아직 사표 수리도 되지 않아 언제든 번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노사갈등을 야기시킨 윤종규 회장과 허인 행장은 책임 조차 지지 않으며 임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등 꼬리 자르기식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끝까지 협상의 여지가 있지만 지난 3,4일 협상 요구에도 사측에선 전혀 응하지 않았다”며 “총파업을 기정사실화해 현재 지점장들을 모아 비상영업 대책을 마련하고 직원들을 참여시키지 않을 방안들만 고민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노사 임단협이 최종결렬되면서 오는 8일 총파업을 앞두고 있다. 이번 파업은 2000년 국민·주택은행 합병 이후 19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