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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강자' 메리츠증권, 시동 켠 '리테일' 강화

'완전 무료 수수료'에 조직개편 까지...댜음은


[FETV=심준보 기자] '기업금융(IB) 강자' 메리츠증권이 리테일(개인 고객) 부문 강화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디지털 플랫폼 혁신, 고액자산가 전담 조직 신설, 파격적인 수수료 정책 등 전방위적 전략을 추진 중이다. 메리츠증권의 리테일 강화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1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는 지난달 13일 열린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제는 타 부문에서 축적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리테일 부문을 새로운 성장의 축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선언하며, 리테일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메리츠증권의 리테일 사업 분기 순이익은 전체의 약 5~7%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 순위가 비슷한 하나증권(49.7%), KB증권(67.3%) 등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이에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를 겪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에 메리츠증권은 지나해 당기순이익이 지난 2022년 대비 45%나 역성장했고, 3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해야만 했다. 아울러 금리 인하 사이클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서학개미 증가 등 해외 주식 투자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리테일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리테일 강화 전략으로 'Super365' 계좌 보유 고객을 대상 국내·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와 달러 환전 수수료를 완전 무료화 정책을 발표했다. 거래 수수료만 면제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주식 매도 비용,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에 내야 하는 수수료까지 모두 메리츠증권이 부담한다. 업계 최초로 고객 입장에서 실질적인 수수료 부담이 '0이 되는 셈이다.

 

환전 수수료 정책도 파격적이다. 기존 메리츠증권의 'Super365' 계좌의 국내 및 미국 거래 수수료는 각각 0.009%, 0.07%였고, 달러 환전 수수료 우대율은 95%였다. 이번 조치로 거래 수수료는 0%로, 환전 수수료 우대율은 100%로 파격 조정됐다.

 

파격 정책에 투자자 반응도 바로 효과를 봤다. 이벤트 시작일인 지난 11월 18일 후 약 한달간 'Super365' 계좌의 예탁자산은 약 1조2000억원 증가한 2조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개설 계좌 수는 20배나 폭증했다.

 

메리츠증권은 리테일 강화를 위해 디지털 부문과 고액 자산가 공략도 진행중이다. 디지털 부문에서는 'Super365' 계좌를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메리츠 SMART'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개인 맞춤형 투자 정보 제공, 간편 인증 등 다양한 기능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

 

고액자산가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연내 패밀리오피스 조직을 신설하고, 내년 상반기 중 본격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NH투자증권 PWM기획부 출신 김대욱 상무를 영입했다. 김 상무는 IB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 역량을 가진 인물이다. 장 대표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안에 패밀리오피스 조직을 신설할 것”이라며 “다른 회사 상품을 고객에게 소개하는 것이 아닌, 메리츠 내 차별화된 운용 역량으로 고객이 투자할 수 있도록 자사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기존의 리테일본부보다 높은 '리테일 부문'을 신설했다. 신임 리테일부문장에는 최근 9년간 리서치센터를 이끌어 온 이경수 전무를 임명했다. 이 부문장은 초고액자산가 전담 프라이빗투자은행(PIB) 센터장도 겸직하며 연속성을 가질 예정이다. 김 상무는 리테일 부문 산하의 리테일전략담당을 맡고, 기존 리테일본부와 디지털플랫폼본부는 각각 리테일채널본부와 디지털사업담당으로 이름을 바꿔 리테일부문 산하로 편제했다. 

 

증권업계는 메리츠증권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에 대해 "해외주식 강화와 더불어 PF사업 회복이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