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국내 생명·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 보험계열사 삼성생명, 삼성화재가 나란히 인공지능(AI)추진팀을 신설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한다.
두 회사는 AI 기술을 활용해 업무 효율성과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관련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AI추진팀을 신설했다.
삼성생명은 AI센터를 신설하면서 산하 조직인 AI추진팀을 설치했다.
AI센터장은 삼성카드 마케팅본부장 출신의 최정훈 부사장, AI추진팀장은 신임 임원인 양경용 상무가 맡았다. 최 부사장은 삼성카드에서 디지털전환(DT)센터장, 디지털혁신실장 등을 역임한 디지털 분야 전문가다.
삼성생명은 이달 초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AI, 시니어, 헬스케어를 3대 신사업 분야로 제시한 바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 본업뿐 아니라 신성장동력이 될 AI 부문을 강화하고자 AI센터를 독립 부서화하고 AI추진팀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역시 AI 전담 조직인 AI추진팀을 신설했다.
AI추진팀장에는 정보기술(IT) 전문가인 김영란 부사장이 선임됐다. 김 부사장은 알리안츠, 스위스리 등을 거쳐 삼성화재 IT혁신팀장, IT전략팀장으로 재직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업무 절차 혁신을 통한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AI추진팀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업무 효율성과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데 AI 기술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은 앞서 보험업계 최초로 AI 챗봇을 활용한 보험 안내 서비스를 도입했다.
삼성생명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등에 대한 고객 안내자료 제작에 ‘가상인간(AI Human)’ 기술을 도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피보험자의 질병 이력에 따른 보험 가입 가능 여부를 신속하게 알려주는 장기보험 상병심사 시스템 ‘장기U’에 대해 특허를 획득했다.
또 AI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주택 화재, 누수, 배상 피해액 예측 모델을 기반으로 자택에서 발생한 화재나 누수 피해액을 예상할 수 있는 ‘우리집 위험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두 회사는 차별화된 AI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삼성 금융계열사는 지난 10월 30일 스타트업 경진대회 ‘2024 삼성금융 씨랩 아웃사이드(C-Lab Outside)’ 최종 발표회를 진행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앞선 5월 AI 전문 스타트업을 비롯한 본선 진출 스타트업 각 4곳을 선정한 바 있다.
삼성생명이 선정한 스타트업에는 일만백만(AI 기반 영상 생성 서비스), 임팩티브AI(AI 기반 수요 예측 및 재고 관리 솔루션)가 포함됐다. 삼성화재는 고고에프앤디(모빌리티 AI 안전운전 솔루션), 리디아(Lydia) AI(AI 기반 최적 할증모델 구축)를 뽑았다.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은 ‘2024 ESG 보고서’를 통해 “AI,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기술기업과의 협력과 투자를 통해 기존 업무 수행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미래 신성장동력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