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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떠받친 기관, 계엄 후 '이 종목' 쓸어담았다

금융·증권주 집중 매수...NH투자·삼성·미래에셋·한화투자 순 사들여

 

[FETV=심준보 기자] 배상 계엄령 선포 이후,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줄곧 '나 홀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독자적인 투자 행보를 나타냈다. 이 기간 기관은 금융주와 증권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최근 6거래일 연속 '나 홀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2조원 이상을 쏟아붓는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증시 안전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4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장중 내내 곤두박질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투자 심리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이어 지난 9일 코스피는 장중 2364.56까지 추락,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금융투자가 1조6871억원, 연기금이 8886억원을 순매수했고 국민연금 역시 12월 4일 이후 코스피에서만 8600억원을 사들이며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이에 지난 10일 2.43% 반등해 2417.84p로 2400대를 회복시켰다. 

 

기관은 해당 기간 금융주와 더불어 증권주에 대한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주가 최근 기관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NH투자증권 약 124억원, 삼성증권 52억원, 미래에셋증권 29억원, 한화투자증권 24억원 등이다. 한화투자증권에 이어서는 3억원대 순매수로 규모가 크지 않았다. 대부분의 증권주가 기관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키움증권은 유일하게 -3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순매도 2위 기록보다 10배 이상 큰 규모의 순매도다. 

 

이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은 회사 규모 대비 높은 순위로 주목받고 있다. 5일 비트코인이 사상 최초로 10만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에 15.07% 폭등했고, 5일 기관투자자들은 한화투자증권을 삼성전자에 이은 거래량 2위로 집중 매수하기도 했다. 기관의 집중 매수에 힘입어 한화투자증권우 역시 13.33% 동반 급등했다.

 

기관의 선택은 상장된 증권사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KB금융, 신한지주, BNK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등 비상장 증권사를 계열사로 둔 금융지주 관련주 역시 기관 순매수 상위권에 랭크되며 '러브콜'을 받았다. 그 중 KB증권은 지난 4일 이후 현재까지 기관투자자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에 이어 네번째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다. 금융주의 경우 KB금융 1216억원), 신한지주 666억원, 메리츠금융지주 322억원 등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증권업은 경제 회복 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업종 중 하나로 분석된다"라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가 지속되면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하고, 장기적으로 봤을때 금리 인하 가능성 역시 남아있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의 증권주 및 금융지주 집중 매수 배경으로 '역할론'이 꼽힌다. 지난 10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긴급 간담회에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책임 있는 역할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정부의 기조가 기관, 특히 연기금의 적극적인 증시 참여를 유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기관이 '나 홀로' 증시 지키기에 나선 사이, 외국인과 개인의 행보는 엇갈린다. 외국인은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총 1조 111억원을 팔아치웠다. 그러나 12월 둘째 주부터 순매수로 돌아서며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개인은 12월 4일부터 10일까지 총 2조 3010억원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