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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수장 인사, '지주 CSO' 법칙 깨졌다

현·전임 사장 3명, '전략총괄' 출신 선임...김재관 후보, 기업금융·재무 분야 특화
KB금융, 김 후보 추천하며 '1등 카드사 도약' 언급...전임 이창권 사장 경영 계승

 

[FETV=임종현 기자] KB국민카드 신임 사장 후보에 '재무통'으로 꼽히는 김재관<사진> KB금융지주 부사장이 내정됐다. 이는 업황 악화에 대비하고 장기 성장전략을 모색하려는 '전략적 카드'로 풀이된다.

 

김 내정자는 1968년생으로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KB국민은행에 입행해 기업상품부장, 중소기업고객부장, 기업금융솔루션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영업 경험을 쌓았다. 2022년부터는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을 총괄하며 재무담당(CFO) 역할을 맡았고, 올해부터는 지주 CFO를 맡아 그룹 살림을 책임졌다. 그는 내년부터 KB국민카드를 이끌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KB국민카드가 독립한 2011년 이후 지금까지 대표에 선임된 인물은 모두 6명이다. 이중 최근 3명의 사장(윤웅원·이동철·이창권)은 예외 없이 지주 전략총괄(CSO)를 거친 뒤 KB국민카드 사장에 올랐다.

 

 

KB금융 상시지배구조위원회,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가 당시 사장 후보를 추천한 이유를 보면 이동철 전임 사장에 대해선 '미래지향적 사업구조 혁신과 글로벌 진출' 등을 추진할 수 있는 실행 역량을 보유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창권 사장에 대해선 '전략·글로벌 등 다양한 컨트롤 타워 직무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내 핵심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점을 꼽았다. 두 사장에겐 공통적으로 '글로벌'을 강조했다.

 

다만 이번 인사에선 '1등 카드사'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대추위는 김재관 후보에 대해 "중소기업 관련 상품 및 서비스에 전문성을 가진 인물로 최근 어려워진 경제 상황 하에서 소상공인, 사회 저소득층 등 지원에 적합한 인물"이라며 "기민하고 역동적인 조직으로의 전환을 주도하는 속도감 있는 실행력을 통해 '1등 카드사'로의 도약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경영관리 역량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KB금융 대추위가 '1등 카드사'를 직접 언급한 배경에는 이창권 사장의 경영 기조를 계승해 위상을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창권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본업에서의 내실 성장과 체질 개선을 통해 1등 카드사를 향한 성장 발판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KB국민카드는 현재 순이익 기준 국내 3위 카드사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70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724억원) 대비 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5527억원)와 삼성카드(5135억원)와 비교하면 약 2000억원 격차가 있다. 이 격차를 줄이는 것이 김 부사장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KB금융은 김 부사장이 기업상품부장 등을 거쳐 경영기획그룹 총괄과 지주 CFO를 역임한 점을 주목했다. 김 부사장은 CFO로서 그룹 재무를 총괄하기 전 기업상품부장과 기업금융솔루션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중소기업과 개인고객 관련 상품 및 서비스에 전문성을 보유했다. 기업상품부는 기업여신제도 기획·운영, 여신상품 개발·관리, 기업대출 금리제도 운영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한다. 

 

또한 그룹에서 재무를 총괄한 경험도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카드 업계 전반적으로 이자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비용 상승을 억제하고 대손충당금 부담을 줄여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할 역량이 기대된다. 특히 자금조달을 통해 신용공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카드사의 수익 모델에 적합한 경력을 보유한 점도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