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신한금융투자 김형진·김병철 전 대표, 신한투자증권 이영창·김상태 전 대표, 이선훈 대표 내정자 [사진 FETV DB]](http://www.fetv.co.kr/data/photos/20241250/art_17337636056476_7ab771.jpg)
[FETV=심준보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지난 7년간 CEO(최고경영자)를 다섯번 교체했다.
내부통제 이슈 대응과 함께 외부 출신에서 내부 출신으로 전환이라는 인사 전략도 엿보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부사장이 신임 CEO로 내정됐다. 그는 1999년 입사 이래 리테일과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주요 직책을 맡아온 내부 출신 인물로, 강남영업본부장과 리테일그룹장을 거치며 내부에서 신뢰를 쌓아왔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에서 1300억원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손실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ETF 유동성공급자(LP) 부서의 내부통제가 미비하게 운영된 결과라는게 업계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금감원·CEO 간담회 자리에서 “최근 발생한 대규모 금융사고의 경우 수직적·수평적 내부통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이런 사실을 유념해 내부통제 기능이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CEO가 직접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김상태 전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사고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로인해 그의 임기는 불과 2년을 채우지 못했다. 이 내정자가 조직 재정비와 내부통제 강화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지난 2023년에는 김 전 대표가 이영창 전 대표가 떠난 신한투자증권 CEO로 임명됐다. 김 전 대표는 외부출신으로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 등에서 재직한 기업금융(IB) 분야 전문가로 경력을 쌓았다. 그의 전임자인 이 전 대표는 공매도 제한 위반으로 신한투자증권은 금융당국으로부터 7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으며 연임에 실패했다.
2020년에는 김병철 전 대표가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고, 이 전 대표가 그의 뒤를 이었다. 김 전 대표의 퇴진은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이 있다. 당시 라임펀드 사태는 국내 금융권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켰으며 그는 책임을 지겠다며 물러났다. 당시 신한투자증권은 당시 19개 판매사 중 대형 증권사로서는 처음으로 자발적 보상을 발표했다. 개인 투자자에게는 손실액의 30%, 법인 전문투자자에게는 20%를 보상하는 방안이었다.
2019년에는 김형진 전 대표가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김병철 전 대표로 교체됐다. 김병철 전 대표는 채권 전문가라는 별명을 가진 동양증권 출신 외부인사로, IB 부문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신임 CEO로 발탁됐다. 그러나 그의 재임 기간 중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과 라임펀드 사태가 발생하며 타격을 입었고, 1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2017년에는 강대석 대표의 뒤를 이어 김형진 대표가 CEO로 선임됐다. 김형진 전 대표는 신한은행 출신으로 당시 신한금융투자 노동조합은 그가 증권업 경험이 부족하다며 선임을 반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당시 조직 안정화와 IB 부문의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는 신한금융지주의 전략을 증권업에 반영하며 조직 혁신을 단행했고 시장은 당시 그의 연임을 점쳤으나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시기는 외부 출신 CEO를 영입해 조직을 이끌려는 지주사의 전략이 시작된 시기로 평가된다.
한편 최근 약 7년간 신한투자증권의 CEO 교체는 내부 출신에서 외부 출신으로, 그러나 이선훈 대표 내정자의 발탁으로 다시 내부출신 등용으로의 전환을 나타냈다. 이 내정자는 파생상품 사고 후 위기관리 TF를 이끌며 신임 CEO로 발탁됐다.
조직 쇄신과 내부 신뢰 회복의 중책을 맡게된 이 대표 내정자가 이번 임기는 2년 이상 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