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국내 사업장 현황 [사진 롯데케미칼 IR자료]](http://www.fetv.co.kr/data/photos/20241249/art_17335965791204_cb4785.jpg)
[FETV=김선호 기자] 롯데그룹의 주요 사업군 중 화학군HQ도 인적쇄신을 내건 ‘2025년 정기인사’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학군HQ를 이끄는 이훈기 사장을 비롯해 6명의 임원이 퇴임 명단에 올랐다. 다만 재무 위기 극복을 위해 재무혁신본부장(CFO)은 그대로 유임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화학군HQ에 속한 임원 중 7명이 2025년 정기인사에 따라 퇴임했다. 구체적으로 기존 총괄대표를 포함해 준법경영본부장(CCO), 커뮤니케이션부문장, 인사혁신본부장(CHO), 회계부문장, 수소에너지사업부문 수소사업담당과 암모니아사업담당이다.
이 가운데 재무혁신본부장을 맡고 있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성낙선 상무는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롯데케미칼이 올해 11월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재무 특약을 충족하지 못해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한 데 따른 대응을 해야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성 재무혁신본부장 상무와 함께 재무부문장인 정명철 상무보도 유임됐다. 화학군HQ의 재무라인을 유지하면서 재무 위기를 타계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관련해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 재무 안전성을 위해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케미칼이 재무특약을 충족하지 못한 원인은 누적된 적자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의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022년 7626억원, 2023년 3477억원, 2024년 3분기 누적 6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적자경영으로 재무특약을 충족하지 못했다.
재무특약으로 롯데케미칼은 3개년 EBITDA(상각전영업이익)를 이자비용으로 나눴을 때 5배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무가 있었다. 이를 충족하지 못한데 따라 롯데케미칼이 사채권자 집회 등을 개최하며 대응에 나선 만큼 기존 재무 담당 임원을 유지시킨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화학군HQ에서 수소에너지사업부문에 속하거나 인사‧준법 등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임원이 퇴임했다. 재무에서도 크게 보면 기존 회계부문을 이끌었던 임원도 자문으로 경영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전반적으로 조직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주요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먼저 롯데케미칼은 이 총괄대표와 황진구 대표가 사임하면서 현재 4인에서 2인 대표(신동빈 회장, 이영준 사장)로 변경된 상태다. 그리고 화학군HQ를 제외한 임원 중에서 16명이 퇴임했다.
자세히는 기초소재사업에서 ▲전무 2명 ▲상무 5명 ▲상무보 4명, 첨단소재사업에서 ▲상무 3명 ▲상무보 2명이 퇴임했다. 대표와 화학군HQ 임원까지 더하면 롯데케미칼의 임원 중 28%가 줄어든 셈이다. 이로 인한 공석은 직무대행이나 겸임으로 채워졌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2025년 정기인사에서 화학군은 총 13명의 CEO 중 지난해 선임한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LC USA 대표를 제외한 10명을 교체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롯데 화학군HQ 기술전략본부장인 황민재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첨단소재 대표로 선임했다.
또한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인 전승원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정밀화학 대표로 기용됐다. 이와 함께 60대 이상 임원 80%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대대적인 쇄신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화학군HQ에 속한 임원 퇴임으로 생긴 직책을 맡을 후임은 현재 결정되지 않았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아직 보임 인사 전이기 때문에 화학군HQ의 조직개편과 공석인 직책에 대한 후임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