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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이영종 vs KB 정문철…‘서울대 경영’ 동문 맞대결

 

[FETV=장기영 기자] 은행계 생명보험사 ‘맞수’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생명의 내년 맞대결에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동문 출신의 두 최고경영자(CEO)가 자존심 싸움을 벌이게 됐다.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3년차 수익성 확보 경쟁에서는 업계 ‘톱(Top)2’ 도약을 노리는 신한라이프가 한발 앞서 있다. 반면, 핵심 신사업인 요양사업 경쟁에서는 선두주자인 KB라이프생명을 후발주자 신한라이프가 추격해야 하는 상황이다.

 

KB금융지주는 6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 회의를 열어 KB라이프생명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정문철 현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 부행장을 추천했다.

 

정문철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 내정자는 신임 국민은행장으로 내정된 이환주 사장의 뒤를 이어 회사를 이끌어나가게 됐다.

 

정 내정자는 1968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KB국민은행 재무기획부장, 전략본부장, 경영기획그룹대표, 중소기업고객그룹대표, 개인고객그룹대표 등을 역임한 전략·기획 분야 전문가다.

 

대추위는 “정 내정자는 주요 사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를 보유한 경영관리 전문가”라며 “보험·투자 손익의 균형감 있는 성장과 고객맞춤형 상품 포트폴리오 확장,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고객 생애 전반을 지원하는 보험사로의 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추천 배경을 밝혔다.

 

정 내정자는 이달 중 KB라이프생명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며, 임기는 2년이다.

 

KB라이프생명의 새로운 수장으로 낙점된 정 내정자는 연임에 성공한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과 은행계 생보사 1위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 사장은 전날 신한금융지주가 개최한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 회의에서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돼 연임하게 됐다.

 

이 사장은 지난해 1월부터 신한라이프 대표이사로 재직해왔으며, 임기는 내년 12월 말까지 1년 연장될 예정이다.

 

이 사장과 정 내정자는 2살 터울로 나란히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동문간 맞대결이 이뤄지게 됐다.

 

이 사장은 1966년생으로 부산 배정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 신한은행 강서본부장 등을 거쳐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신한라이프 출범 후에는 전략기획그룹 부사장, 퇴직연금사업그룹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두 사람 모두 각 지주사 핵심 계열사인 은행 출신으로 전략·기획 분야 전문가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IFRS17 시행 3년차를 맞는 내년 수익성 경쟁에서는 신한라이프의 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신한라이프는 은행계 생보사 당기순이익 1위를 넘어 이 사장이 목표로 제시한 업계 2위 도약을 노리고 있다.

 

올 들어 신한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증가한 반면, KB라이프생명의 당기순이익은 감소해 두 회사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신한라이프의 올해 1~3분기(1~9월) 당기순이익은 4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4276억원에 비해 395억원(9.2%)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KB라이프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794억원에서 2768억원으로 26억원(0.9%) 감소했다.

 

이와 달리 두 회사 모두 핵심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요양사업 분야에서는 KB라이프생명이 앞서 있다.

 

KB라이프생명은 지난해 10월 계열사 KB손해보험으로부터 요양사업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한 이후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선두 자리를 굳혔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첫 분양형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 ‘평창카운티’를 개소했다

 

내년에는 4월 개소 예정인 ‘은평빌리지’를 포함해 ‘광교빌리지’, ‘강동빌리지’ 등 총 3개 도심형 요양시설을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도심형 요양시설 추가 개소가 완료되면 KB골든라이프케어가 운영하는 요양시설은 실버타운 1개, 도심형 요양시설 5개, 주·야간 보호시설 2개 등 총 8개로 늘어난다.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신한라이프의 요양사업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는 지난달 4일 1호 요양시설인 주간보호시설 ‘분당데이케어센터’를 개소했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1월 기존 헬스케어사업 자회사 신한큐브온을 신한라이프케어로 전환해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내년 경기 하남시에 도심형 요양시설, 2027년 서울 은평구에 실버타운을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