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양대규 기자] 2022년 3월부터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맡은 곽노정 사장이 연임됐다. SK하이닉스는 곽노정 CEO(최고경영자)의 리더십 아래 'C 레벨(최고위급)' 경영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핵심 기능별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조직을 전환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곽노정 대표는 대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 리더십을 지키며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곽 대표는 SK하이닉스 전신인 현대전자에 1994년 입사해 30년째 근속한 '하이닉스의 역사'와 같은 인물이다. 여러 보직을 거쳐 2022년 대표이사 자리를 맡았다. 박정호 부회장이 지난해 말 물러가기 전까지 각자대표를 맡다가 지난해 말부터 단독대표로 회사를 이끌었다.
올해 7월 곽 대표는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신설된 반도체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특정 사업 위원회를 만든 첫 사례다.
그는 "회사 구성원들이 하나가 되어 노력한 결과 올해 HBM, eSSD 등 AI 메모리 분야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확고히 했다”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통해 기존 사업과 미래 성장 기반을 리밸런싱(Rebalancing)해 AI 메모리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곽 대표 연임과 함께 SK하이닉스는 핵심 기능별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C 레벨' 중심의 경영 체제를 도입했다.
각각의 C레벨 수장들이 총 5개의 조직을 책임 경영한다. ▲CMO(최고마케팅책임자) 김주선 사장이 맡은 AI 인프라 ▲CTO(최고기술책임자) 차선용 부사장이 맡은 미래기술연구원 ▲CDO(개발총괄) 안현 사장이 맡은 개발총괄 ▲CPO(양산총괄) 김영식 부사장이 맡은 양산총괄 ▲송현종 사장이 맡은 코퍼레이트 센터(Corporate Center)로 구성했다.
신설된 개발총괄에는 N-S 커미티(Committee) 담당 안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CDO로 선임됐다. 개발총괄은 D램과 낸드, 솔루션 등 모든 메모리 제품의 개발 역량을 결집한 조직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AI 메모리 등 미래 제품 개발을 위한 전사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안현 사장은 미래기술연구원과 경영전략, 솔루션 개발 등 핵심 보직을 거쳤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돼 회사의 기술과 전략 관련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해왔다.
신설 양산총괄에는 제조기술 담당 김영식 부사장이 CPO를 맡아 운영한다. 양산총괄은 메모리 전(前)공정과 후(後)공정의 양산을 총괄한다. 공정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향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포함해 국내외에 건설할 팹(Fab)의 생산기술 고도화를 통합적 관점에서 주도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르네상스 원년으로 삼았던 올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차세대 AI 반도체 등 미래 기술과 시장을 지속 선도하기 위한 ‘강한 원팀' 체제 구축에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