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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글로벌·나신평, 지정학적 리스크 속 아시아 신용 불확실성 논의

글로벌 공급망 변화로 인한 신용위험과 대응 전략 소개

 

[FETV=심준보 기자] NICE신용평가와 S&P글로벌 신용평가는 4일 서울 여의도에서 공동 세미나를 열고 지정학적 상황 변화로 인한 신용 불확실성을 주제로 논의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금리 인하 가능성, 금융기관 리스크 등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신용위험을 분석했다.

 

이번 세미나의 개회식에서는 권재민 S&P 글로벌 신용평가 한국 대표와 김명수 NICE신용평가 대표이사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직면한 아시아 경제 상황에 대해 소개하고, 이번 세미나의 주요 논의 주제를 설명했다. 권 대표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현재 아시아 경제의 핵심 변수로, 향후 경제 성장과 신용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미나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거시경제 환경 및 전망에 대해 다뤘다. 루이 커쉬 S&P 글로벌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정학적 상황 변화가 경제 성장 지속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주요 국가의 금리 정책 변동이 아시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정학적 불안정성 속에서도 아시아 지역은 여전히 매력적인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태훈 NICE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장은 약화되는 성장 동력과 여전히 높은 신용위험을 중심으로 현재 경제의 어려움을 분석했다. 기 본부장은 "성장 동력이 점차 약해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적 대응이 중요하다"며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아시아 국가들의 신용지표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의 경제 성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기업부문 및 금융산업의 신용위험에 대한 전망이 제시됐다. 최우석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장은 미국의 정책 변화와 중국의 공급 과잉 상황이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최 본부장은 "미국의 정책 변화로 발생하는 압박과 중국의 공급 과잉 문제는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수출 중심의 기업들은 이러한 외부 압박에 더욱 취약하다"고 말했다.

 

앤디 리우 S&P 글로벌 기업 신용평가팀장은 한국 기업 신용도에 대한 전반적인 둔화 전망을 설명했다. 리우 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및 무역 갈등이 기업들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며 "기업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혁준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상무는 "경착륙 위기는 벗어났지만,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며 금융 부문의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비은행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언급하며 "비은행 금융기관의 부동산 리스크는 시스템 전이 가능성이 제한적이지만, 여전히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현 S&P 글로벌 아태지역 금융기관 신용평가 팀장은 비은행 금융기관이 직면한 부동산 리스크와 그로 인한 시스템 전이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며 "리스크 전이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리우 팀장은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전기차 수요 감소 우려에 대해 "일부 전기차 보조금이 줄어들 수 있지만, 주요 문제는 전기차 수요 자체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이 더 나은 대체제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글로벌 무역 마찰로 인해 비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금융지주 계열사들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 팀장은 계열사의 부동산 PF 부실 해결 과정에서 금융지주 및 은행의 감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비은행 및 신탁 등 비주류 금융 부문에서는 부실이 지속될 것으로 보았다. 이혁준 상무 역시 부동산 PF에 대해 "지난 2년간 금융당국이 노련하게 대처해왔기 때문에 부실 위험이 감소했다"며, 증권주와 은행주도 최근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금융업에 악영향을 미칠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2025년 금융업계 최대 리스크로 부동산 PF 부실 문제를 꼽으며,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1~2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한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은행업계에 어려움을 줄 수 있으며, 최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이러한 하방 리스크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했다. 가계부채 급증으로 인한 부동산 양극화 심화는 한국 경제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