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심준보 기자] 증권업계가 해외주식 거래액이 증가하는 등 국제 정세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DCA(달러 비용 평균법, Dollar-Cost Averaging)' 투자 등 적립식 투자 전략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해외증권 보관금액 1500억6045만달러로 작년 말(1041억8835만 달러)과 비교해 44.02%(458억721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에 호황기를 맞은 증권사들은 적립식 투자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던 경우 기존 기능을 강화하거나 새 기능을 추가했고 실시하지 않던 증권사 역시 최근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이용해 미국주식을 일정 주기로 자동 매수할 수 있는 ‘미국주식 자동적립투자 서비스’를 선보였다. 1주당 단가가 높은 주식들도 소수점 거래를 통해 천원부터 자동 적립식 투자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손쉬운 분할 매수를 통한 성공적 장기투자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미국주식 자동적립투자 서비스’를 이용하면 원하는 투자 주기에 맞춰 자동으로 미국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삼성증권도 지난 9월 출시한 ‘주식모으기' 서비스가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삼성증권에서 가장 인기있는 '주식 모으기' 종목은 국내는 삼성전자, 맥쿼리인프라, 현대차 우선주(현대차2우B)이며, 해외 주식 중에는 엔비디아, 리얼티인컴, 테슬라 등의 종목으로 전체 모으기 계좌 중 60% 이상이 중개형 ISA, 연금저축을 통해 주식/ETF모으기를 진행하고 있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서비스 적용 대상을 확대했다. 기존 해외주식 소수점 가능 종목에서 미국 전 종목으로 거래가 가능해졌으며 또한, 금액 입력을 원화 기준뿐만 아니라 달러 기준으로도 신청할 수 있어 편의성을 제고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주식 모으기’ 사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을 기반으로 고객이 가장 원하는 기능을 담아 ‘주식 모으기’ 서비스를 새롭게 개편했다. 보유한 잔고를 ‘내 모으기’에서 사용자가 모으고 있는 주식 종목을 선택하면 전체 수익률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상단에 추가하고 ‘수익률’을 누르면 평가 금액, 총 투자금, 보유 수량 등 상세한 내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본인의 투자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수익률에 따라 바로 판매 ∙ 구매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버튼도 추가했다.
이밖에 은행업계와의 협업도 있었다. 케이뱅크와 NH투자증권이 손잡고 지난 9월 ‘주식 모으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내주식, 해외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대상으로 종목을 정하고 고객이 원하는 일정한 주기와 금액을 설정해 적립식 투자가 가능하다. 주기는 매일, 매주, 매월 단위로 선택 가능하다. 매수 수량은 온주(1주)뿐만 아니라 소수점으로도 정할 수 있다. 적은 금액으로 투자가 가능하고 원하는 액수와 주기로 투자 계획을 세울 수 있게 했다. 이용자는 올해까지 거래수수료 면제 혜택과 환전우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하는 인지 편향의 영향을 감소시킨다고 설명한다. 정 센터장은 "변동성이 큰 자산일수록 잘못된 투자 판단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기쁨보다 손실에서 입는 상실감이 더 큰 손실 회피적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DCA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