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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올해 임원 인사 키워드 '세대교체'

토스증권 30대 대표, 미래에셋 최연소 부사장·상무
"AI·디지털 전환"...증권업계 세대교체 신호탄 될까

 

[FETV=심준보 기자] 올해 연말 임원인사를 앞두고 증권업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업계 최초 30대 증권사 CEO(C최고경영자)가 탄생했고 40대 부사장과 여성 임원들이 대거 등장했다.

 

주요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은 김미섭‧허선호 대표가 내년 3월 임기 만료 예정이며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도 내년 3월 임기 만료 예정이다.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와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올해 12월까지 임기다. 다가오는 연말 인사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토스증권은 30대 CEO 선임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 선임된 1989년생 김규빈 신임 대표는 카네기멜론대학교 전자컴퓨터공학부 출신으로 IT 전문성을 갖췄다. 김 대표는 모바일 환경에 친숙한 MZ세대를 겨냥한 혁신적인 서비스로 토스증권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해외채권 서비스, PC용 웹트레이딩시스템(WTS) 등이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토스증권은 출범 3년 만에 61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해 성장했으며, 그중 10~30대 고객 비중이 62%에 달할 정도로 MZ세대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토스증권이 그의 IT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 사용자 친화적인 UI/UX, 젊은층과의 적극적인 소통 전략에 주목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MZ세대의 금융 투자 트렌드 변화를 읽고 시장을 선도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1일 성과 중심의 보상이라는 인사 기조 아래 40대 초반 부사장, 30대 상무, 여성 임원을 대거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1981년생 김연추 파생부문 대표(부사장)는 43세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업계 최연소 부사장 기록을 경신했다. 김 부사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한국투자증권 투자공학부에서 재직했다. 재직당시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부회장보다 많은 23억원을 보수로 받는 등 '연봉킹'으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성과를 인정받았다. 지난 2019년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한 이후 5년 만에 상무보에서 부사장까지 초고속 승진했다.

 

그는 미래에셋그룹의 AI 투자법인 '웰스스팟'의 초대 대표를 겸임하며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인 AI 사업을 이끌게 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최근 국제경영학회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비즈니스에서의 'AI 필연성'을 강조한 바 있다. 박 회장의 미래 지향적 경영이 최연소 부사장 기록을 만들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1986년생 조나단 로버트 스위머 트레이딩사업추진본부장이 38세에 상무로 승진하며 창업 세대를 제외하면 최연소 상무 기록을 세웠다. 그는 프린스턴 대학 출신이며 김규빈 토스증권 대표, 김연추 부사장과 마찬가지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골드만삭스를 거쳐 미래에셋증권의 퀀트개발팀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외에도 김화중 PWM부문대표(1978년생), 문지현 글로벌전략팀 상무(1984년생), 이제은 인수합병팀 이사(1987년생) 등 80년대생 여성 임원들이 대거 선임했다.

 

김 부문 대표는 홍콩계 헤지펀드를 거쳐 미래에셋증권의 VIP 전담 조직인 세이지클럽을 담당해 왔다. 140조원대 수준이었던 1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관리 자산이 올해 170조원을 넘긴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문 상무는 입사 1년만에 '베스트애널리스트'에 선정된 바 있으며 증권의 핀테크, 해외 투자의 실무를 이끌어왔다. 이 이사는 M&A팀 수석매니저에서 승진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CEO 상당수가 1960~70년대생인 상황에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것으로 보인다"면서 "MZ세대 투자자 증가와 디지털 전환, 해외 시장 확대 등 금투 업계의 환경이 최근 급변하고 있어 IT 전문성, 혁신적 사고 등이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