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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현대百그룹, ‘우량 자회사’에서 제외된 현대홈쇼핑

계열사 지속 성장전망 "반기 등 배당지급 확대"
홈쇼핑, 배당 확대보다 '성장전략' 재수립 우선

 

[FETV=김선호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단일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우량 자회사 지배력을 높여 배당 수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지만 ‘현대홈쇼핑’은 제외됐다.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승진했지만 악화한 업황 속에 ‘성장 전략’을 확정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는 8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배당수입 확대를 통해 시장금리 이상의 지분투자 수익률을 지속해나가갈 계획이다. 3년 간 시장금리보다 높은 4% 이상의 지분투자 수익률을 지향한다.

 

이에 따른 각 연도의 배당수입 규모를 적시했다. 2022년에는 169억원, 2023년에 222억원, 2024년 상반기 365억원의 배당수입을 올렸다. 그리고 2025년부터 2027년까지 4% 이상의 지분투자 수익률을 달성 전망을 내놨다.

 

지주사 역할 강화와 자회사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가운데 우량 자회사 지배력을 확대하면 충분히 배당수입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배력을 확대한 우량 자회사가 배당을 확대하면 그만큼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수입이 증가하는 구조다.

 

다만 해당 우량 자회사 명단에서 현대홈쇼핑은 일단 제외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우량 자회사를 기준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은 각 계열사의 성장 전략을 공개했지만 현대홈쇼핑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대홈쇼핑이 처한 시장 여건이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먼저 주요 계열사인 현대백화점은 지주사와 마찬가지로 내년부터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반기배당을 실시한다. 연간 배당지금 총액도 단계적으로 늘려 2027년까지 5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 또한 기준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실시,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200억원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한다. 한섬도 올해부터 현금 배당 재원을 기존 별도 영업이익의 10%에서 15%로 상향 지급하기로 했다.

 

한섬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예정한 대로 진행하면 현재 20% 수준인 주주환원율이 4개년(2024년~2027년) 누적으로 35%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관측했다. 이러한 계열사 주주환원과 배당지급 확대 속에 현대홈쇼핑은 이전에 발표한 내용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

 

더군다나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최근 현대홈쇼핑에서 회장으로 승진했지만 추가적인 계획 변경이 없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올해 2월 현대홈쇼핑은 앞으로 3년 동안 주당 2500원 이상의 배당액을 주주에게 보장하기로 했다.

 

물론 최소 배당액을 기존 1000원에서 1300원 이상으로 상향시키기는 했지만 사실상 홈쇼핑의 업황을 고려하면 총 배당지급액 규모를 확정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정기인사에서도 현대홈쇼핑에 대해 성장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강력한 리더십 구축 차원에서 정교선 부회장을 현대홈쇼핑에서 회장으로 승진시켰다는 입장이다. 이를 기반으로 장기 성장전략을 수립·추진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성장전략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향후 실적도 예단할 수 없는 모습이다.

 

과거 현대백화점그룹의 캐시카우로서 인수합병(M&A) 추진에 앞장섰던 계열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할과 입지가 다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으로서는 무리해서 배당을 확대하기 보다 현대홈쇼핑의 성장전략 재수립을 우선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지속 성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주주를 포함한 시장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더욱 단단한 신뢰를 구축할 것”이라며 “현대홈쇼핑은 지난 2월에 최소 배당액 기준을 상향시켰고 현재는 성장전략을 수립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