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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단독] 신세계면세점, 유신열 대표 '비상경영TF 신설' 승부수

기존 사업구조 점검으로 변화한 영업환경 대응
면세시장 패러다임이 전환됨에 따른 대책 회의
개별자유여행객 공략을 위한 전략 수립 화두로

 

[FETV=김선호 기자]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가 최근 ‘비상경영TF’를 신설하는 승부수를 뒀다.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해당 TF를 통해 기존 사업구조를 점검하고 변화하는 영업환경에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디에프는 대표 직속 조직으로 비상경영TF를 신설했다. 비상경영TF는 국내 면세점의 소비자가 ‘단체’가 아니라 개별자유여행객(FIT)으로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영업환경이 바뀌었고 이에 따른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조직됐다.

 

비상경영TF라는 명칭에서 인력 구조조정이나 대대적인 조직개편 등이 추진될 수도 있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2025년 정기인사에서 유임한 유 대표가 기존과 같은 면세점 사업구조로서는 지속 성장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이뤄진 조치다.

 

우선적으로 기존 면세점의 사업구조를 점검하는 데 목적을 뒀다. 코로나19 이전 국내 면세시장의 주요 구매객은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이들은 여행사를 통해 방한한 ‘단체여행객’이거나 대량으로 면세품을 구매하는 보따리상(다이궁)이었다.

 

이러한 사업구조로 국내 면세점은 2019년 매출(거래액) 규모 2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증가하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과 함께 명품 소비와 ‘K-뷰티’ 흥행이 면세점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여행사와 보따리상에게 제공하는 송객수수료와 페이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내에서 면세점 운영사업자 간 방한 외국인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송객수수료와 페이백 규모도 커지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수익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영업을 지속해나갈 수밖에 없었다.

 

이 가운데 2020년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는 면세점에 타격을 입혔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방역 조치로 점포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면세점 운영사업자가 적자경영을 이어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코로나19 이후 리오프닝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그동안 소비 형태가 변화함에 따라 국내 면세점의 실적 회복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디에프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97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58억원으로 75.5% 감소했다. IR자료에 따르면 공항 임차료 리스회계처리 영향으로 인한 결과다. 인천공항점은 여객 수에 비례해 임차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다만 여객 수 증가만큼 매출 증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양상이다.

 

공항이용객 수는 2019년 대비 올해 1분기에 95%, 2분기에 96%까지 회복했다. 3분기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과거 황금기에 이뤄진 대량 면세품 구매 등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인천공항점이 없는 롯데면세점의 경우 올해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희망퇴직 등의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고정비를 절감하기 위해 잠실에 위치한 월드타워점 영업면적을 축소한 것도 비상경영 체제 돌입에 따른 조치다.

 

이와 같이 신세계디에프도 자회사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이 운영하는 부산 센텀시티점의 영업면적을 줄였다. 신세계는 신세계디에프글로벌에 부산 센텀시티몰 지하 1층을 임대해주고 있는데 최근 공시를 통해 센텀시티몰 지하 1층 ‘일부구역’으로 임대내역을 변경 공시했다.

 

신세계디에프는 비상경영TF를 신설해 이러하 위기를 극복해나갈 계획이다. 인력 구조조정보다는 기존 사업구조를 점검하고 이에 따른 대응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비상경영TF장은 신세계디에프의 양호진 영업본부장 전무가 맡았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단체에서 개별자유여행객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됨에 따라 이에 대응해 기존 사업을 점검하고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비상경영TF를 조직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