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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한미약품 소액주주연대, 이틀간 해프닝...소통부재가 원인

모녀 · 신 회장 ‘3자연대’ 공개지지 이틀 만에 철회...주가 폭락 영향
다수 소액주주 “건강한 회사 운영, 주가부양 가능한 쪽 지지하겠다”

 

[FETV=강성기 기자]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가 지난 1일 ‘송영숙 회장·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모녀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3자 연대를 공개 지지 선언과 관련,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일면서 이틀 만에 지지를 철회했다.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는 이달 1일 지난 3월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형체측과 신동국 회장을 지지했으나 형제의 경영권 장악 이후에도 주가가 줄곳 하락하자 주가 정상화를 위해 3자연대 지지를 밝혔다.

 

소액주주연대 지지 선언 당일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전일대비 24.08% 폭락한 3만62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대해 소액주주연대는 그동안 주가를 유지해오던 경영권 분쟁 재료가 사라진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신 회장이 종윤·종훈 형제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형제 측이 경영권을 장악하고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의 통합을 무산시킬 수 있었다. 

 

이후 신 회장이 형제와 등을 돌리고 모녀와 결합한 '3자 연합'이 탄생하면서, 이들 3자 연합은 경영권 탈환을 위해 지난 9월 한미사이언스의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법원 허가를 신청했다. 

 

3자 연합은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고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을 각각 기타비상무이사와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냈다. 현재 5대 4인 형제 측 우위의 이사회 구도를 5대 6으로 바꿔 3자 연합 우위로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형제 측은 자본준비금 감액 안건을 제출했다. 

 

소액주주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3.25%를 보유하고 있어 오는 28일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경영권 분쟁 당시에는 형제 쪽을 지지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앞서 소액주주연대는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지난 24일 종윤·종훈 형제 측과 3자 연합 측에 서면질의서를 보냈다. 서면에 대한 답변에 임 이사의 서명이 누락되어 신 회장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했다. 

 

반대 측 소액주주들은 “지난달 31일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 대표가 자신이 운영하는 카카오톡 오픈 카톡방에서 신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간담회를 가졌다”면서 “신 회장의 진정성에 믿음이 가자 다음날 소액주주들 간에 별도의 투표 없이 일방적으로 3자연대 측 지지를 선언했다”고 반발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형제 측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 반대 측은 “대부분의 소액주주는 특정 집단에 대해 지지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미사이언스를 건강히 운영하고 주가부양이 가능한 쪽을 지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즉 한미사이언스 주가를 높여줄 쪽을 지지하겠다는 것이다.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일자 이 대표는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고 지난 3일 3자연합 지지를 철회했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데 따른 부담감이 작용했던 것으로 점쳐진다. 소통부재가 나온 해프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