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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원 삼성'에서 '강한 성장'까지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의 비전

 

[FETV=양대규 기자] "그간 '원 삼성'(One Samsung)의 기틀을 다지고 사업 간 시너지 제고에 노력해 왔다. 우리의 다음 목표는 '강한 성장'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근 강조한 말이다. 

 

앞서 2021년 12월 한종희 부회장은 DX부문장에 취임하며 "'원 삼성'의 시너지를 만들고자 노력하자"며 하나의 삼성을 언급했다. 그동안 원 삼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강한 성장'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한 부회장은 이를 위해 삼성전자 DX부문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했고 앞으로 더 고도화할 계획을 밝혔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테크포럼에서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삶을 보다 편리하게 하는 인공지능(AI)을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를 통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또 한 번 변혁할지 많은 인재들과 함께하는 삼성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4에서도 한 부회장은 AI 가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CES 2024에서 "AI 기능 도입의 원년"을 선언했으며, IFA 2024에서는 "AI 기반 지능 가전으로 고객 사용 경험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갤럭시 AI와 스마트싱스로 전 세계 AI 산업 주도

 

실제로 삼성전자는 한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2022년 2월 이후 전 영역에 걸쳐 AI를 본격적으로 채택한 바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삼성전자 AI의 핵심인 '갤럭시 AI'다. 갤럭시 AI는 올해 1월 '삼성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와 함께 공개됐다. 갤럭시 AI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삼성 가우스'의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통번역, 이미지·영상 편집, 검색 등 다양한 영역에서 소비자의 경험을 개선한다. 

 

올해 갤럭시 AI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삼성전자 갤럭시 사용자들이 새로운 AI 경험에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AI 경험을 보여주는 애플과 같은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갤럭시 AI는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AI는 갤럭시 AI에 앞서 스마트싱스(SmartThings)라는 플랫폼을 통해 가전 영역 전체에 통합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있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마트싱스 플랫폼의 가입자 수는 약 3억5000만명이며 340개 이상의 스마트싱스 호환 디바이스인 '워크 위드 스마트싱스'(WWST) 인증 협력업체를 보유했다.

 

스마트싱스는 앞으로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내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엣지 AI'(Edge AI) 기술을 적용해 집안에 연결된 제품에 AI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모바일과 TV, 가전에 이르는 제품 특성에 맞는 AI 기술을 연결된 모든 제품에 적용하고, 이를 연결해 더 개인화된 AI 경험을 구현할 수 있다.

 

가족 구성원들 음성만을 인식해 외부인이 기기를 제어할 수 없으며, 이용자가 집안 어디에 있는지를 인지해 평소 사용 패턴에 맞춰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부회장은 IFA 2024에서 현재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AI 기술의 수준에 대해 "AI는 말하면 척척 알아듣는 것으로 기대하는 소비자 눈높이에 비하면 삼성은 아직 30점 수준"이라며 "보안 기능과 자연어 음성인식을 보다 강화하면 60~70%까지 만족도를 높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능형 AI 가전으로 고객경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결국 누가 보다 많은 기기를 연결해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고객이 불편하고, 어렵고, 힘든 것을 빠르게 해결해주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싱스의 강점을 알고 생태계에 참여한 연동 가능 기업이 340여개로, 향후 100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CES 2024에서도 한 부회장은 "누가 더 많이 기기를 연결해 소비자의 불편을 해결하느냐에 승패가 달려 있다고 본다"며 "삼성은 보안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자평할 수 있고, 스마트싱스 플랫폼에 참여하는 회사들도 많기 때문에 차별화가 된다"고 삼성전자의 AI 능력이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강조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한종희 부회장은 1962년생으로 1988년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부터 2008년까지 삼성전자 VD사업부 개발팀에 일했으며 2009년 개발팀 개발2그룹장을 맡으면서 VD사업을 맡았다. 2011년 개발실 상품개발팀장, 2013년 차세대전략팀장, 2014년 글로벌운영센터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7년부터 VD사업부장으로 TV 분야 등을 총괄했다. 이어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삼성전자 대표이사직을 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