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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이마트, 신세계건설 상장폐지…“매각 계획 없다”

백화점·이마트·스타필드 등 '주요 거래처'
신세계그룹에 위치해야 '현 경쟁력 유지'
'매각 가능성 낮아' 두산건설과 다른 길

 

[FETV=김선호 기자] 신세계그룹의 주요 계열사 이마트는 신세계건설 주식을 공개매수한 후 상장 폐지시킬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이마트가 신세계건설을 매물로 내놓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신세계는 부실 사업장 정리를 진행할 뿐 매각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30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신세계건설 주식 공개매수 건을 승인했다. 공개매수가는 1주당 1만8300원으로 이사회 의결 전일인 26일 종가 기준 1만5370원보다 약 19% 높은 가격이다.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자발적 상장폐지 요건인 95%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대주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부실 사업장 정리 작업을 비롯해 본격적인 구조 개편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로써 중장기 사업전략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이마트 측의 입장과 달리 일각에서는 신세계건설이 매물로 나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과거 두산건설이 상장폐지 후 사모펀드에 인수된 것과 같이 신세계건설도 같은 수순을 거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의 지마켓도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개선을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적자경영 중인 신세계건설로 전반적인 재무 상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건설은 643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내부 관계자는 “매각을 추진하기 위해 신세계건설을 상장 폐지시키는 것이 아니라 주가 하락으로 인해 시가총액(시총) 자체가 무의미해졌다”며 “또한 신세계그룹 계열사의 주요 사업을 맡고 있는 만큼 매각하기가 사실상 힘들다”고 전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백화점‧이마트‧스타필드 등의 대형 판매시설과 주거시설, 물류 시설 등 건설 매출을 주요 원천으로 삼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그동안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는 점에서 신세계건설은 이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올해 1월부터 6월 말까지 주요 거래처로 신세계그룹의 주요 계열사 신세계라고 표기했다. 판매조직 또한 영업팀, 프라퍼티CM팀 이외에 백화점CM팀과 이마트CM팀으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구조를 볼 때 신세계건설은 신세계그룹 계열사와 거래로 주요 매출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외부에 매각될 시 현재 보유한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마트 또한 신세계건설을 매각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마트가 신세계건설의 지분 100%를 확보해 효율적인 경영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해 건설 사업구조 재편을 단행할 것”이라며 “향후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