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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기적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11월 韓 상륙...한미약품 ‘맹추격’

‘마운자로’ 국내 출시 초읽기...유한양행, 미국 임상1상 준비 중
업계 “가격 경쟁력 충분, 겨뤄볼만 해”...지난해 국내 시장 1700억

 

[FETV=강성기 기자] 덴마크 노보노디스크 ‘위고비’와 미국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비만치료제 시장을 양분하면서 국내 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가 비만치료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노보노디스크 위고비는 중간 유통을 맡은 쥴릭파마코리아를 통해 다음달 15일부터 온라인 사이트로 주문 접수를 시작하는데 출하가는 한 펜당 37만2025원 이다. 위고비 제품은 주사제(프리필드펜) 형태로 한 펜당 0.25mg, 0.5mg, 1.0mg, 1.7mg, 2.4mg 5개 용량으로 구성됐다. 

 

기적의 비만치료제로도 불리는 위고비는 피하조직의 지방조직으로 투여되는 피하주사제로 한 펜을 4번에 걸쳐 4주간 투여할 수 있다. 처음에는 최소 용량을 쓰다 점차 용량을 늘려나가야 한다. 임상시험에서 위고비는 68주간 약 14.9%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마운자로도 국내 품목을 획득하고 국내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가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대 변혁이 예고되고 있다. 임상시험결과, 일주일에 1회 투약으로 72주 동안 환자 몸무게를 약 21% 줄였다.

 

이들 제품들은 모두 환자가 약물을 체내로 자가 투여하는 방식의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켜 식욕을 억제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약물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30년까지 비만치료제 의약품의 시장 규모가 1000억 달러(약 136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약 1,78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업계에 따르면 한미양행, 유한양행 등 국내 제약사들은 후발주자로써의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차별화된 비만 치료제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살은 빼면서 근육은 증가시키는 신 개념 비만치료제 개발을 알려왔다. 체중 감량 시 근육 손실을 동반하는 기존 치료제 한계를 극복한 이 후보 물질은 인크레틴과는 전혀 다른 작용기전이라는 게 한미약품 측의 설명이다. 인크레틴은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대표적으로 GLP-1이 있다.

 

회사는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오는 11월에 미국비만학회에서 소개할 계획이다. 이 신 개념 비만 치료 물질은 단독요법은 물론 기존 치료제와 병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유한양행은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 'YH34160'로 현재 미국 임상 1상을 준비 중이다. 전임상에서 11.9%의 체중 감량 효능을 나타냈으며 GLP-1 계열 치료제와 병행 투여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파머와 겨루는 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그러나 가격 경쟁력이 충분한 만큼 한번 겨뤄볼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