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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차기작 준비하는 크래프톤, ‘배그’ 신화 재현할까

크래프톤 올해 주가 70% 이상 상승
차기작 IP 법적분쟁, 불확실성으로 이어져

 

[FETV=석주원 기자] 2021년 8월 코스피에 상장한 이후 지속적인 약세를 보였던 크래프톤의 주가가 올 들어 심상치 않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 입성 당시 크래프톤의 공모가는 49만8000원으로 시가총액 24조3512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게임 업계 최대 규모의 상장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 대비 9% 하락하며 불안한 출발을 한 크래프톤의 주가는 반년 만에 반토막이 났으며, 이후 10만원대 아래로 내려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크래프톤의 주가는 그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반전 스토리를 쓰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20만원을 넘나들며 회복세를 보였던 크래프톤의 주가는 올해 7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지난달 30만원을 돌파했다. 어제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34만원대의 주가를 유지 중이다.

 

전문가들은 크래프톤의 주가 상승의 요인으로 주력 타이틀인 ‘배틀그라운드’의 흥행 가속화와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꼽고 있다. 현재 크래프톤의 주 수익원은 배틀그라운드 하나로, 상장 이후 지난해까지는 매년 비슷한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며 현상 유지를 해 왔다. 이 때문에 ‘배그 원툴’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차기 성장 동력 부재가 약점으로 지적 받았다.

 

그런데 올해 배틀그라운드는 오랜 정체기를 깨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주고 있다. PC판 배틀그라운드는 올 상반기 신규 업데이트와 뉴진스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면서 지난해 대비 이용자 수가 130%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크래프톤의 상반기 PC게임 매출이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모바일게임 역시 중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배틀그라운드의 힘으로 매출이 52% 증가하며 역대 최대 상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뉴진스 컬래버레이션의 경우 아티스트와 관련한 논란으로 인해 게임 내 아이템의 환불 조치가 이루어지면서 3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배틀그라운드가 크래프톤의 현재를 보여준다면 미래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에 달렸다. 사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외에도 다수의 게임을 출시하고 서비스하는 중이다. 하지만 대체로 실적이 저조하거나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실질적으로 매출 대부분은 배틀그라운드 IP가 책임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크래프톤 입장에서도 차기작에 대한 준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아이언메이스가 개발한 익스트랙션 RPG ‘다크앤다커’의 모바일 버전으로, 지난해 8월 크래프톤이 모바일게임과 관련해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 후 약 1년 만에 실제 게임이 공개된 걸 보면 이미 내부에서 개발 중인 비슷한 장르의 게임에 다크앤다커의 IP를 접목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다크앤다커가 현재 넥슨과 법적 분쟁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다크앤다커를 개발한 아이언메이스는 넥슨 출신 인력들로 구성돼 있는데, 넥슨에서 개발하던 내용들을 무단 유출해 재활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넥슨은 아이언메이스를 상대로 부정방지거래법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 결과에 따라서는 다크앤다커 IP를 활용하지 못하는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신작 ‘인조이’는 ‘심즈’처럼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게임 속 가상의 세계에서 여러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의 게임이다. 인조이는 올해 8월 게임스컴 기간에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데모 버전을 공개했는데 당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특히 미려한 캐릭터와 뛰어난 그래픽 품질이 주목받았다. 인조이는 올해 하반기 스팀에서 앞서 해보기로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크래프톤은 올해 초 큰 인기를 얻었던 오픈월드 생존게임 ‘팰월드(Palworld)’의 모바일게임 개발을 시작한 것이 최근 알려졌다. 하지만 직후 닌텐도가 팰월드 개발사 포켓페어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팰월드 IP 역시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크래프톤가 외부 유망 IP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다크앤다커에 이어 팰월드까지 법적 분쟁에 휘말리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