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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도요타·현대차' 양강 구도로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BMW와 손잡은 '도요타' vs GM과 손잡은 '현대차' 대결
"현대차, GM과 협력으로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할 것"
누적판매 1위 도요타, 3위 현대차 '비상'...2위 폭스바겐 '위기'

 

[FETV=양대규 기자]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일본 도요타그룹과 한국 현대차그룹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완성차 업계 1위 도요타와 3위 현대차가 각각 또 다른 대형 완성차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몸집을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2위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최근 공장 폐쇄 등의 악재로 순위 경쟁에서 밀려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판매량 1위 도요타그룹은 전통의 강자 독일 BMW와 수소차 개발을 위해 손을 잡은지 불과 1주일 만에 3위 현대차그룹은 6위 미국 GM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도요타는 BMW와 수소전기차 부문 제휴를 맺는다고 밝혔다. 양사의 합작으로 BMW는 2028년 첫 자체 수소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수소연료전지와 수소탱크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BMW는 주행 관련 핵심 부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유럽 내 수소 충전 인프라도 공동으로 구축한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부품·인프라 등을 공동 개발하면 R&D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에 손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12일 현대차는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회사는 향후 주요 전략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며 생산 비용 절감, 효율성 증대, 다양한 제품군을 고객에게 신속히 제공하기 위한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잠재적인 협력 분야는 승용·상용차량, 내연기관, 친환경에너지, 전기·수소 기술의 공동 개발 ·생산이다. 또한 양사는 배터리 원자재, 철강 및 기타 소재의 통합 소싱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자동차와 GM은 글로벌 주요 시장 및 차량 세그멘트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회를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혁신적 기술을 바탕으로 효율성을 향상시켜 고객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현대차와 GM의 파트너십 발표로 R&D 비용, 생산 비용 등을 절감해 양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감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포괄적 협력의 배경/목적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전동화 전환을 위한 차량 공동개발/생산, 공급망 협력을 통해 대규모 R&D/제조 투자 부담을 경감하고, 보유 기술/자원에 대한 상호 공유 통해 밸류체인(Value Chain)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SK증권 윤혁진 연구원은 "자동차는 개발부터 출시까지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해당 협력은 단기적인 효과보다는 양사의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신차 개발비 감소, 마케팅비 감소, 차량 라인업의 강화, 생산 공장공유에 따른 고정비 감소, 단일 모델 판매량 증가 등)에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도요타가 또 다른 대형 완성차 제조사인 BMW와 손을 잡으면서 경쟁력이 높아진 것에 대응해 현대차와 GM도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또한 특히 최근 2위 폭스바겐그룹이 악재로 휘청이면서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글로벌 판매량 2위 업체인 폭스바겐그룹이 독일 내 완성차 공장 1곳과 부품공장 1곳을 폐쇄할 계획을 밝혔다. 폭스바겐의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업계 3위 현대차와 순위가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자동차 데이터 제공업체 포커스투무브(Focus2Move)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량에서 폭스바겐은 530만대를 판매하며 2위를 차지했으며, 현대차그룹은 430만대를 판매하며 3위를 기록했다.

 

도요타는 총 600만대를 판매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6위 GM은 262만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BMW는 10위권 밖으로 나타났다.

 

이에 현대차는 GM과 손을 잡으면서 폭스바겐이 차지하고 있는 2위의 자리를 확보함과 동시에 연합 대 연합의 대결에서 도요타-BMW와도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