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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가성비 vs 프리미엄…추석 선물 트렌드 양극화 뚜렷

대형마트, 3만원대 이하 실속형 선물 인기몰이
백화점, 수억원대 프리미엄·한정판 선물 내놔
가성비 제품 인기 속 초고가 상품 수요 늘어

 

[FETV=박지수 기자] 추석 선물세트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고물가에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를 갖춘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올해도 3만원 미만 실속형 상품들이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한정 수량으로만 판매하는 초고가 프리미엄 추석 선물세트도 인기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은 가격이 수억원에 달하는 한정판 프리미엄 추석 선물세트를, 대형마트는 선물용으로 부담 없는 3만원대 추석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추석 선물세트 키워드를 ‘초프리미엄’, ‘익스클루시브’, ‘큐레이션’으로 정하고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초고가 프리미엄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이기로 했다. 특히 이번 추석에는 ‘엘 익스클루시브’(L Exclusive) 라인을 새롭게 기획, 세계적으로 ‘희소성’을 지닌 프리미엄 선물들을 내놨다.

 

대표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진귀한 와인 세트로 꼽히는 ‘샤토 페트뤼스 버티컬 컬렉션(1982년~1990, 1992~2018년 빈티지 36병)’을 7억 600만원에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샤토 페트뤼스는 프랑스 보르도 뽀므롤 지역에서도 푸른 점토질의 특별한 떼루아에서 생산되는 프리미엄 와인으로, 1대 교황인 베드로 초상화와 천국 열쇠를 상징하는 레이블을 사용했다.

 

이 외에도 롯데백화점은 유통사 최초로 ‘알마스 골드 캐비아(30g·130만원)’를 10개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다. 한 스푼(3g)에 13만원꼴이지만, 이 상품은 판매 2시간 만에 사전 예약이 몰리면서 준비된 물량 10개 가운데 1개만을 남기고 모두 팔렸다. 알마스는 러시아어로 다이아몬드를 뜻하며 2만5000분의 1의 확률로 탄생하는 알비노 철갑상어 품종에서만 생산이 가능한 캐비아다. 특유의 골드 빛깔과 함께 부드러운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은 ‘희소가치’를 담은 프리미엄 추석 선물세트도 다수 선보였다. 프리미엄 올리브오일 선물세트인 ‘아버 사크리스 럭셔리 1000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은 250㎖의 소용량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38만원이다. 롯데가 단독으로 출시한 프리미엄 빈티지 샴페인 ‘살롱 버티컬 세트’의 경우 단 한 세트만 한정판으로 내놓는다. 가격은 세트에 1400만원대다.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 선물 세트 ‘5-STAR’ 물량을 지난 추석 대비 20%가량 대폭 확대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5-STAR 명품 한우 The No.9(250만원), 5-STAR 명품 재래굴비 특호(120만원) 5-STAR 명품 셀렉트팜 햄퍼(30만원) 등이 있다. 프리미엄 참굴비 만복(150만원), 탐라도 冬 왕갈치(50만원), 자연산 전복 만복(50만원) 등 수산물 세트도 준비했다.

 

현대백화점은 1++등급 한우 중에서도 마블링 최고 등급(No.9)만 사용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300만원)과 ‘현대명품 한우 프리미엄’(200만원) 등이 대표적 프리미엄 상품이다. 현대명품 참굴비 10마리는 최대 350만원에 이른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로얄살루트 찰스3세 대관식 에디션’을 단 한 병만 한정판으로 내놓는다. 찰스 3세 대관식을 기념해 전 세계 500병 한정 출시된 이 상품의 가격은 3600만원이다. 또 프랑스 보르도 최고 와인으로 손꼽히는 ‘페트뤼스 셀렉션’과 미국 컬트 와인을 대표하는 ‘스트리밍 이글 세트’도 한정수량으로 선보인다.

 

백화점이 희소성 있는 초고가 상품을 선보이는 반면 대형마트는 가성비를 갖춘 저렴한 상품들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1만원대 이하 ‘초가성비’ 상품으로 양반 들기름 김세트, 녹차원 차다움, 포시즌 베스트티 세트 등을 준비했다. 과일 선물세트의 경우 지난 추석과 비교해 3만원대 이하 가성비 품목을 30% 이상 늘리고 준비 물량도 20%가량 확대했다. 
 
이마트는 고물가 기조에 맞춰 3만~5만원대 가성비 선물세트 물량을 작년 추석과 비교해 20%가량 늘렸다. 특히 사전예약 때에만 40% 할인하는 선물세트를 지난해 1종에서 올해 5종으로 확대했다. 

 

홈플러스도 올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전체의 68%를 3만원대 이하 실속형 세트로 구성하고 해당 가격대 상품 물량을 지난 추석 대비 20%가량 늘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가성비를 내세운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사전 예약판매 기간을 이용해 더 저렴하게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여기에 특별한 선물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희소성 있는 상품들도 동시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