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0 (금)

  • 흐림동두천 25.4℃
  • 흐림강릉 27.3℃
  • 흐림서울 27.2℃
  • 대전 24.8℃
  • 대구 26.7℃
  • 흐림울산 29.3℃
  • 광주 26.3℃
  • 흐림부산 29.7℃
  • 흐림고창 26.9℃
  • 제주 27.1℃
  • 흐림강화 26.4℃
  • 흐림보은 25.3℃
  • 흐림금산 25.2℃
  • 흐림강진군 25.7℃
  • 흐림경주시 27.9℃
  • 흐림거제 29.0℃
기상청 제공


유통


백화점, 맛집 성지가 된 이유는?

식품관 새단장 및 지역 유명 맛집 대거 유치
방문고객 수 증가 통한 매출 증대 효과 거둬

 

[FETV=박지수 기자] 백화점이 ‘맛집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는 유명 맛집의 메뉴를 맛보기 위해 전국 곳곳을 찾아다녀야 했다. 지금은 백화점들이 전국 유명 맛집을 대거 유치하면서 점포 한 곳에서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모두 해결이 가능하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서울 중구 본점에 미국 3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중 하나인 ‘인텔리젠시아’ 매장의 문을 열었다. 인텔리젠시아는 블루보틀, 스텀프타운과 함께 미국 3대 커피로 꼽힌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09년 이후 15년 만에 강남점의 식품관 역시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지난 2월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를 열었고, 6월에는 ‘하우스오브신세계’를 선보였다. 대대적인 새 단장을 통해 강남점 식품관은 1만 9800㎡(약 6000평) 규모 국내 최대 식품관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강남점 스위트파크 개관 한 달 만에 누적 방문 고객이 140만명을 넘어섰다. 강남점 전체 매출 역시 연관 구매 효과로 30%나 올랐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개장 한 달여간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가량 뛰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0월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사우디아라비아 고급 디저트 브랜드 바틸(Bateel) 국내 1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바틸은 사우디아라비아, 두바이, 아랍에미리트, 영국, 미국 등 30여 개 국가에서 약 70개의 매장을 보유한 고급 디저트 브랜드다. 대추야자(데이츠) 안에 견과류나 말린 과일을 넣거나 초콜릿을 입힌 디저트로 유명하다.

 

롯데백화점은 잠실 롯데월드몰에 고든램지버거, 노티드, 런던베이글뮤지엄, 블루보틀 등 국내외 유명 맛집을 대거 들여왔다. 특히 작년 8월 쇼핑몰 최초로 선보인 런던베이글뮤지엄의 경우 월 매출이 1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월 타임빌라스 수원점을 새롭게 단장하며 프리미엄 푸드홀 ‘다이닝 에비뉴’를 새롭게 선보였고, 인천점 역시 ‘푸드 에비뉴’를 열었다. 다이닝 에비뉴 개점 후 두 달간 타임빌라스 수원의 식음료(F&B) 매출은 전년 동기 간 대비 3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을 재단장해 프리미엄 다이닝 홀 ‘가스트로 테이블(Gastro Table)’으로 탈바꿈시켰다. 유명 셰프들이 새로 개발한 레스토랑과 국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 등 총 28개 미식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앞서 지난 4월엔 경기 부천 중동점 지하 1층에 3339㎡ 규모로 식품관을 새로 단장해 ‘푸드 파크(Food Park)’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식당, 베이커리, 디저트 등 총 56개 브랜드가 둥지를 틀었다. 푸드파크가 문을 연 후 지난달 31일까지 중동점 식품관의 매출은 39.2% 뛰었고, 식품관 고객 수도 33.4% 늘어났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명품관 내 식품관인 ‘고메이494’를 새로 단장하면서 10개 브랜드 중 8개 브랜드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처럼 백화점들이 F&B(식음료) 부문을 강화하는 이유는 '집객 효과'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맛집은 보통 지방에 있어 가기 어려운 곳들이 대부분”이라며 “백화점에선 유명 맛집은 물론 디저트까지 모두 해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날씨가 덥거나 추운 경우, 장마나 눈으로 인해 날씨가 궂은 경우에는 백화점 식음료 매출이 크게 늘어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