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해상풍력업계가 55조원 시장 규모로 추산되는 메머드급 국내 부유식(바다위)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정부는 친환경 에너지인 원자력발전소와 더불어 해상풍력 발전도 적절한 믹스(혼합) 전략으로 더욱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울산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부터 2026년까지 국내 최대 8GW(기가와트)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프로젝트인 경쟁입찰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는 약 8개(1기= 약 1GW) 원자력발전소의 전략량과 맞먹는다.
산업부는 그간 해상풍력 사업에 대한 연간 입찰횟수를 1번에서 2번 가량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매년 4분기에 시행했던 해상풍력 경쟁입찰을 2분기로 앞당기고 입찰 수요를 고려해 필요 시 4분기에 추가 공고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해상풍력 관련 국내 기업들은 20곳 미만이다. 현재까진 이들 기업이 구체적으로 해당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진 않았지만 시장규모로 볼 때 수주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해상풍력 기업들은 분야별로 크게 ▲터빈(회전에너지로 전력) ▲블레이드(날개) ▲하부구조물(지지대) 등으로 구분해 사업을 한다.
해상풍력 사업을 주관해 민간기업 참여 입찰 공고를 내는 공기업으로는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이 있다.
주요 민간기업으로는 ▲두산에너빌리티(터빈 및 단지조성) ▲삼성중공업(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설비 등) ▲현대중공업(해상풍력 장치설치 지원) ▲HD현대에너지솔루션(해상풍력 전력변환기 장비) ▲코오롱글로벌(해상풍력 단지조성) ▲대우건설(해상풍력 단지조성) 등이 있다.
또 하부구조물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는 ▲SK오션플랜트 ▲삼강엠앤티 ▲세아베스틸 ▲현대스틸산업 ▲동국 S&C 등이 있다. 현재 하부구조물 사업으로는 SK오션플랜트가 국내 넘버1을 달리고 있다. 글로벌 1위는 독일의 EEW그룹이다. 이어 네덜란드 시프그룹이 차지해 유럽 기업들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해상풍력 업계에서도 이번 산업부의 해상풍력 로드맵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올 하반기 이같은 부유식 해상풍력 입찰을 진행할 경우 좋은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K오션플랜트의 경우 경남 지역에 2026년말 완공 목표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짓고 있다. 이번 정부의 로드맵과 타이밍이 잘 들어맞는다. 향후 일감이 늘어날 수 있어 여러 관련 개발사들과 협업 등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에너지업계에선 국내 주요 해상풍력 기업들이 해상풍력 경쟁입찰 로드맵에 뛰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장규모가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은 물론 친환경 및 에너지 경제 안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산업부는 먼저 울산을 중심으로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를 시작해 점차 타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2030년 국내 풍력설비 보급은 18.3GW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향후 규모 있는 해상풍력 경쟁입찰이 필요하다”며 “이번 로드맵을 통해 해상풍력 보급 확대,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