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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K-배터리 실적 개선 키는 북미 시장

 

[FETV=박지수 기자] 배터리업계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올해 2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북미 시장이 하반기 실적 개선의 키로 꼽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올해 2분기 460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캐즘에 따른 공장 가동률 하락과 헝가리 신규 가동 공장에 따른 초기 비용 증가 탓이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2분기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는 1118억원으로 1분기(385억원)보다 190.4% 증가했다.

 

AMPC는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면 1kWh(킬로와트시)당 셀 35달러, 모듈 45달러의 세액공제를 해주는 것으로, 미국 공장을 많이 가동할수록 돈을 더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도 2분기 AMPC 수혜액이 4478억원으로, 1분기(1889억원) 대비 137.1%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1953억원으로, AMPC를 제외하면 25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셈이다.

 

반면 삼성SDI는 2분기 AMPC 수혜액이 1분기(467억원) 대비 83.1% 줄어든 79억원이었다. 그간 보수적인 투자 기조 여파 덕분이다. 

 

전기차 시장 캐즘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북미 시장이 하반기 실적 개선의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달 30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합작공장 가동 시기를 연내로 앞당긴다고 밝혔다. 당초 양사는 내년 1분기부터 배터리를 양산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도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올해 4분기부터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HMGMA가 4분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현대차용으로 라인을 개조 중인 것으로 알려진 SK온의 미국 공장 가동률도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차와 SK온은 조지아주에 2025년 양산을 목표로 35GWh(기가와트시) 규모 합작 공장을 짓고 있으나, 합작 공장 가동 전까지는 SK온 단독 미국 공장이 HMGMA에 배터리를 공급할 전망이다.

 

SK온은 현재 현대차그룹과 함께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합작 공장을 포함해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와도 테네시, 켄터키 지역에 총 127GWh 규모 공장 3개 등 총 4개 공장을 152GWh 규모로 건설 중이다.

 

SK온의 경우 고객사의 북미 시장 전기차 판매 확대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조사기업 켈리 블루북에 따르면 SK온의 주력 고객사인 포드와 기아, 현대차 등 완성차업체 3사의 2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7.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포드의 경우 SK온 배터리가 장착된 주력 모델 F-150 라이트닝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6.9% 증가했다. 기아는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135.5% 급증했으며 판매량의 31.5%는 SK온 배터리가 탑재된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