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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1.5%p 낮췄다...DGB금융, 신종자본증권 선방 배경은

시장금리 하락·시중은행 전환 효과...2년간 발행 금리 중 최저
대형 금융지주 발행 금리와 비슷...우리금융과 差 0.05%p 불과

 

[FETV=임종현 기자] DGB금융지주가 국내 대형 금융지주들의 최저 가산금리 신종자본증권(조건부자본증권)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DGB금융은 최근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 가산금리(스프레드)를 1년 새 1.5%포인트(P)까지 낮췄다. 작년만 해도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와 50bp(1bp=0.01%포인트) 이상 금리 차이가 벌어졌지만, 올해는 5bp까지 좁혔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지난달 18일 10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했다. 5년 후 콜옵션(중도상환)이 가능한 영구채로, 금리는 국고채 5년물 금리 3.23%에 스프레드 109bp을 더한 4.32%로 결정됐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처럼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되 채권처럼 매년 일정한 이자나 배당을 주는 상품을 말한다.

 

DGB금융이 이번에 발행한 채권 금리는 지난 2년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중 최저 수준이다. DGB금융은 작년 두 번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작년 2월에는 5.09% 금리로 1160억원을, 6월에는 5.80% 금리로 1500억원을 발행했다. 

 

 

비슷한 시기에 발행한 우리금융지주와는 0.05%p 차이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12일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5년 후 콜옵션(중도상환)이 가능한 영구채로, 금리는 국고채 5년물 금리 3.36%에 스프레드 91bp를 더한 4.27%로 결정됐다. 

 

앞서 지난 2월 KB금융지주는 5년물 금리 3.45%, 스프레드 94bp를 더한 4.39%로 4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하나금융지주는 국고채 5년물 금리 3.44%에 가산금리를 더해 4.45% 금리를 확정했었다. 1월에는 신한금융지주가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금리 4.49%로 발행했다.

 

DGB금융이 신종자본증권 금리를 낮출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시장금리 하락뿐만 아니라 시중은행 전환 효과도 본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말부터 올해는 금리가 인하된다는 기대감이 생기면서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등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됐다. 신종자본증권 발행 시 기준금리로 삼는 국고채 5년물 금리가 4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3.6%선을 웃돌았으나, 지난달 28일 기준 3.204%로 하락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가 하락하면서 신종자본증권 금리도 낮게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중금융그룹 전환 효과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DGB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iM뱅크(구 DGB대구은행)은 지난 5월 16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았다. iM뱅크는 국내 최초 지방은행서 32년 만의 새로운 시중은행으로 전환, KB국민·신한·하나·우리·한국씨티·SC제일은행에 이은 7번째 시중은행이 됐다. 특히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전환되면서 지역을 넘어 전국 영업이 가능해지면서 은행 전반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방금융지주에서 시중금융그룹으로 전환하면서 위치가 달라진 것은 사실”이라며 “시중금융그룹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시장의 평가가 급격하게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어느정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