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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의 고령화 이야기


'연금자산' 늘려 든든한 노후 준비 전략

 

김현승 시인의 ʻ아버지의 마음ʼ이란 시는,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가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중략), 이렇게 시는 계속 이어진다. 고달픈 아버지의 일생을 그려놓은 듯하다. 

 

노후 준비를 안 하고 ʻ계속 일해서 벌면 되지ʼ 라는 생각은 위험할 뿐 아니라 안이한 생각이다. 60세가 넘으면 이력서를 내도 써주는 곳은 아주 드물다. 어느 은퇴자는 60세 때 은퇴할 수 있었으나 그땐 당장 일을 놓고 싶지 않았다. 기쁜 마음으로 바쁘게 일하고 있었기에 일을 놓았을 때 닥칠 공허가 두렵기도 했다. 결국 만 60세에 법정 정년을 맞아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오직 63세 이후부터 나오는 국민연금을 받을 날만 기다리며 세월을 보내게 된다. 자녀의 결혼 비용이나 대학 등록금까지 남아 있다면 정년 은퇴를 해도 마음은 편치 않을 수 있다.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ʻ은퇴 설계ʼ가 필요하다. 본인이 직접 하던가 아니면 전문가를 통해서라도 대비가 필요하다. 모든 일에는 적절한 때가 있듯이 노후 준비도 제때 준비해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든든한 노후를 위한 전략은 다름 아닌 '연금 자산'을 늘리는 일이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를 위해 지금 허리띠를 졸라매고 연금을 늘려 나가려면 필요성은 느끼지만 구체적인 준비와 지속적으로 초심(初心)을 잃지 않고 실행해 나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내가 낸 돈만큼 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을까? 과연 내가 연금 혜택을 받으며 오래 살 수 있을까? 세계에서 가장 빨리 고령화가 되어가는 우리나라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연금 자산에 부정적이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구두 장인이 한 땀 한 땀 구두를 만들어 가듯이 준비해 나가야 한다. 

 

1988년에 도입된 '국민연금'은 소득보장을 위한 제도로써 장점이 많은 최고의 연금제도이다. 국민연금은 납입액 대비 연금 수령액이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보다 훨씬 높다.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물가가 올라가는 만큼 연금 수령액을 올려주기 때문이다. 물론 국민연금 보험료를 낼 때도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납부해야 한다. 만약에 국민연금을 수급하던 중에 사망하게 되면 연금액의 40~60%를 유족이 받을 수 있다. 이와 같이 국민연금은 국가가 마련한 최고의 훌륭한 제도이나,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 생활비를 감당하기엔 부족한 게 사실이다.

 

2055년에 예상되고 있는 국민연금의 기금 고갈로 인해 불안감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 진전으로 인해 더 내고 덜 받고 더구나 늦게 받게 될 것이기 때문에 수령 조건도 점점 나빠지고 있다. 이에 국민연금 외에 다른 곳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즉 '개인연금' 상품 가입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연금은 개인이 일정 금액을 적립해 연금으로 수령하는 장기상품이다. 우리나라 연금상품은 연간 납입한 보험료에 대해 연말정산이나 종합소득세 신고 시에 소득이나 세액 공제를 해 주는 세제적격 상품과 소득, 세액 공제가 없는 세제비적격 상품이 있다.

 

개인연금은 사망할 때까지 받을 수 있는 종신형 선택이 가능한데, 종신형 연금은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으므로 연금 기능으로 보면 가장 큰 장점이다. 가입자조차도 연금 상품에 대한 통제권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 빌려주거나 타인이 가져갈 수도 없어서 오로지 연금으로만 수령이 가능하다. 세제비적격 연금은 연금수령방법 중 확정형이나 상속연금형은 만약 가입자가 연금을 받다가 사망하게 되면 나머지 연금을 상속인에게 줄 수 있다.

 

노후에는 기초생활비, 의료비, 경조사비 등 기본적인 사회생활에도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들어간다. 은퇴 이후의 라이프 스타일을 은퇴 전만큼 원한다면 연금 자산을 더욱 늘릴 필요가 있다. 장기 투자와 복리 효과의 마법을 고려한다면 젊을 때일수록 개인연금 가입이 유리하다. 인간의 생명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사망하기 전에 노후 생활비가 떨어지는 위험을 막으려고 한다면 은퇴자산 중 일정 부분은 '종신형 연금'에 배분해 놓도록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노후 생활비도 중요하지만 특히 '의료비'의 경우는 누구도 손을 댈 수 없도록 매월 나오는 연금 자산으로 준비해야 한다. 일정한 기간에 요양 및 의료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을 필요가 있다. 이를 미리 준비해 놓는다면 노후 생활은 안전할 것이다.

 

사망 직전에 급격히 증가하는 의료비는 필요시기와 자금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건강하고 젊을 때 담보 기간을 100세까지 보장받도록 설정해서 보장성 금융 상품까지도 준비해 놓아야 한다. 지금 바로 준비할 수 있는 노후 대책이 무엇인지, 연금 상품에는 무엇이 있는지, 무엇이 더 좋을지 세세하게 검토해 가입해 놓으면 연금자산 부자의 길은 밝을 것이다. '고령화시대'에 안정된 노후를 위해 더 늦기 전에 연금 상품에 가입하기를 강력히 권장한다.   

 

 

김형기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