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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한미그룹, ‘임종윤·종훈 형제 경영’ 체제 초읽기

한미약품, 18일 오전 9시 한미타워 2층 파크홀서 임시 주주총회 개최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대표이사 선임 예정
임종윤·임종훈 사내이사,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국민연금 임종윤 사내이사 선임 반대 입장···큰 영향 없을 듯

[FETV=박지수 기자] 한미약품그룹(한미그룹) ‘임종윤·종훈 형제 경영 시대’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미그룹은 18일 열리는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한미약품 신임 대표에 선임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차남인 임종훈 대표가 쥐게 되면서 한미그룹은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명예회장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그리는 ‘뉴한미’로 새롭게 출발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그룹은 18일 주요 계열사인 한미약품의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번 열리는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에는 임종윤·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 남병호 헤링스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최근 국민연금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의 한미약품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하고 나섰다. 사유는 임 이사의 낮은 이사회 참석률이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한미약품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선 찬성했다. 국민연금은 신 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남병호 헤링스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서도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신 회장은 과도한 겸임으로 이사의 충실 의무를 지키기 어렵다고 봤다. 현재 신 회장은 한양정밀화학, 가현, 한양S&C에서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남 대표는 회사와의 이해관계가 근거였다.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임종윤 이사가 이사에 선임되지 않을 가능성은 작다. 국민연금은 이달 3일 기준 한미약품 지분 9.9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다만 최대 주주인 한미사이언스와 우호 관계인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 지분율이 각각 41.42%, 7.72%에 달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임종윤 이사의 한미약품 사내이사 선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임종윤 대표가 한미약품 대표에 오르면 한미그룹내 ‘조직개편’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임종윤 대표는 한미약품을 국내사업부, 제조사업부, 마케팅사업부, 개발사업부, 국외사업부 등 5개 주요 사업부와 연구센터로 재편하고 사업부 중심 경영을 통해 그룹 내실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다만, 상속세 납부는 과제다. 앞서 한미그룹 총수 일가는 올해 초 OCI그룹과 통합을 두고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지난 2020년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이 별세하면서 아내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 받았다. 이후 송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모녀는 상속세 문제 해결과 경영 안정을 이유로 OCI그룹과 통합을 주도했다. 그러나 임종윤·종훈 형제가 이를 반대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발발했고 가족간 갈등의 골은 나날이 깊어졌다.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는 모녀와의 표 대결에서 승리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송영숙·임종훈 공동대표 체제를 선언하면서 총수 일가의 갈등은 봉합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한 달여 만인 지난달 14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모친인 송영숙 회장을 공동대표에서 해임하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현재 송영숙 회장과 임종윤·주현·종훈 세 자녀는 약 5400억 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 부담을 ‘합심’해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까지 송영숙 회장은 지금까지 상속세 1120억 원을 납부했으며, 임종윤·종훈·주현 남매는 각각 520억 원, 510억 원, 570억 원을 냈다.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지난 3월 정기주총 이전부터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한미그룹을 순이익 1조 원, 기업가치 50조 원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200조 원 규모 기업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구체적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100개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전문 회사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국내 제약 바이오기업 가운데 기업가치(시가총액)로 50조 원을 넘긴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 4910억 원, 영업이익 2207억 원의 호실적을 거뒀다. 업계는 임 대표가 차별화를 통해 한미약품을 글로벌 제약회사로 키워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