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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어디까지 왔나

조원태 한진 회장 “10월 美 승인 기대”…당초 6월보다 늦춰져
대한항공, 화물사업 매각·중복운수권 이관 등 준비 순조
약화된 美 DOJ 반독점기조 ‘청신호’…까다로운 승인조건 변수로

[FETV=김창수 기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미국 당국 심사만을 남겨둔 가운데 최종 승인 여부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오는 10월을 승인 시한으로 언급한 가운데, 대한항공은 합병을 위한 제반 절차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다소 누그러진 미 법무부(DOJ) 반독점기조 분위기 등 최종 합병 여부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달 초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총회(AGM)에 앞서 블룸버그통신 및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 조 회장은 “오는 10월 말까지 미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매각과 장거리 노선 여객 조정 외에 추가적인 양보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14개 국가에 신고했다. 올해 초에는 일본과 유럽연합(EU) 승인을 받았고 현재 미국 승인만 남겨놨다. 당초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내 미국 심사 절차 마무리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 시기가 넉 달가량 밀렸다. 합병이 마무리 단계인 가운데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등 기업결합을 위한 절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마지막 관문인 미국 승인 절차까지 오는 10월 내로 모두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매각 주관사 UBS는 지난달 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후보 실사를 마쳤다. 앞서 4월 본입찰에서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이스타항공 3사가 최종 참여했다. 5월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주식매매계약 체결 예정이었는데, 실사가 길어지며 지연됐다. 매각 측은 이달 말까지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 매각지불합의서를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EU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가 또다른 조건으로 내건 유럽 노선 이관도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유럽 노선 독점 우려 해소를 위해 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 4개 노선에 대해 티웨이항공을 대체 항공사로 지정했다. 현재 조종사 인력 파견 등의 세부 절차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당국 합병 승인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 반독점 규제 성향이 강했던 미국 정부가 최근 다른 입장을 내비치는 등 긍정적 신호도 감지됐다. 

 

지난달 초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스콧 셰필드 전 최고경영자(CEO)를 이사회에 합류시키지 않는 조건으로 엑손모빌의 파이어니어 인수를 막지 않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보도했다. 엑손모빌과 FTC 양측이 조건에 대해 합의를 마치면 조만간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러한 기조가 해외 항공사 합병에도 영향을 줄 지 주목하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현재 미국 기업결합 심사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미국 DOJ에 추가 자료를 제출한 후 경쟁제한성 해소 관련 조치에 관해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 역시 지난달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사실상 (합병에 대한) 승인이 난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라며 “합병 관련 마지막 절차가 남은 미국의 경우 법무부(DOJ)가 소송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