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전장용 ‘MLCC’(왼쪽)와 LG이노텍 ‘넥슬라이드’ 제품. [사진=삼성전기·LG이노텍]](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623/art_17175496667632_cf9035.jpg)
[FETV=허지현 기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전장사업과 관련, '집중 다이브'를 선언하고 나섰다.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차량용부품'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전장분야 특화된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차량 조명장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양사는 전기·자율주행차 등 향후 전장사업을 미래성장 분야로 집중 육성한다는 각오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주력 사업인 'MLCC'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서버·전장 등 성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전장용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해 올해 전장용 MLCC 매출을 1조 원까지 달성하겠다는 게 삼성전기의 목표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AP·IC) 등 능동 부품이 필요로 한 만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전자제품 안에서 노이즈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에 삼성전기가 집중하는 전장용 MLCC는 IT용과 비슷하지 기술적 난이도 등으로 개발 기간과 가격이 모두 3배 정도 비싼 고부가 제품이다. 삼성전기는 기존 IT 영역을 확대해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사업에 역량을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국내 차량 소지자들이 늘어나고 전기차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산업·전장용 MLCC의 비중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16년에 산업·전장용 MLCC 생산을 시작, 2018년 부산에 전장 전용 생산라인을 본격적으로 구축했다. 이후 2020년 자동차 파워트레인용(동력전달계) 3종과 제동장치용 MLCC 2종, 2021년에는 ADAS용 MLCC 2종을 개발했다. 2022년에는 자동차 파워트레인용 MLCC를 13종으로 확대하고, 올해 2024년에는 16V급 세계 최고용량의 ADAS용 MLCC 2종과 1000V 고압에 견딜 수 있는 전기차용 전장 MLCC 등을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로 장식한 자동차 모형. [사진=삼성전기]](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623/art_17175497264153_aea2ab.jpg)
삼성전기는 다가올 메가트렌드 시장인 AI용 서버, 팩토리 오토메이션용 로봇 등 산업용 제품시장에서도 전장용 고신뢰성 기술과 IT용 초고용량 기술을 앞세워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올해 3월 개최한 주주총회에서 전장용 MLCC 매출 1조 달성 목표를 세웠다며 달성 의지를 언급한 바 있다.
LG이노텍도 올해 상용화 10주년을 맞는 ‘넥슬라이드’를 앞세워, 글로벌 차량용 조명 모듈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넥슬라이드는 주간주행등,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후미등 정지등·방향 전환 등 포함) 등 차량의 다양한 곳에 적용 가능하다. 특히 적은 전력으로 충분한 밝기를 낼 수 있어, 전기차의 경우 전비를 줄일 수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2014년 ‘넥슬라이드-A’ 양산을 시작으로, 최근 양산에 돌입한 ‘넥슬라이드-M’까지 총 9개 라인업을 시장에 선보였다. 현재까지 한국을 비롯한 북미, 유럽, 일본, 중국 등 국내외 9개 완성차 브랜드 88개 차종에 장착됐다. 관련기술 특허도 200여건 이상 획보하고 있다. 또한 넥슬라이드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매출 47%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며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의 주력 제품으로 거듭났다. 지난달 기준 누적 수주는 146건에 달한다.
LG이노텍은 최근 완성차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픽셀 라이팅 기술과 중저가 전기차를 겨냥해 내년까지 차세대 제품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유병국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장(전무)은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선보이며, 차량 조명 모듈을 조 단위 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