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베트로 광장에 맥도날드 오픈 예정 사실이 알려지자 추기경들이 집단 반발에 나섰다.
이탈리아 주요 언론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맥도날드는 최근 성베드로 광장 근처 교황청 소유의 건물에 한 달에 한화약 3740만원의 임대료를 지불하고, 매장을 오픈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해당 사실을 알게된 추기경들은 성베드로 광장이 햄버거 냄새와 관광객들의 소음으로 오염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집단 반발에 나섰다.
특히 엘리오 스그레차 추기경은 “전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광장인 성베드로 광장 바로 옆에 맥도날드가 문을 여는 것은 건축적 전통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논란의 소지가 큰 결정”이라며 맥도날드 측을 비난했다.
바티칸의 유서 깊은 보르고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보르고 보전 위원회의 모레노 프로스페리 위원장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최근 몇 년동안 이곳은 불법 기념품 가판대와 소규모 가게가 늘어나며 정체성을 잃고 있는데, 맥도날드까지 문을 열면 더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