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운홀미팅에서 인도권역 현지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사진=현대차그룹]](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521/art_17164217352177_6db0fc.jpg)
[FETV=김창수 기자] 현대차가 국내 기업 경영평가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다 제네시스 등 주력 모델의 성공적인 글로벌시장 공략, 전기차(EV)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공격적 혁신 등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행보를 앞세워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미래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게 현대차 경영진의 구상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비금융기업 273곳을 대상으로 경영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현대차가 800점 만점에 662.2점을 받아 종합 1위를 기록했다. 올해로 8회 째를 맞은 500대 기업 경영 평가는 CEO스코어가 매년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글로벌 경쟁력, 일자리 창출 등 8개 부문을 평가해 발표한다. 해당 평가에서 현대차가 종합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매출액 162조 6636억 원, 영업이익 15조 1269억 원)을 기록했다. 고속성장 분야는 물론 투자, 글로벌 경쟁력 평가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위였던 삼성전자는 현대차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가파른 성장세와 전기차·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에 힘입어 향후에도 고공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올해 1~4월 국내 판매량은 4만 5554대로 전년대비 6.1% 늘었다. 반면 럭셔리카 시장 라이벌로 꼽히는 BMW와 벤츠는 같은 기간 각각 5.2%·17.6% 줄었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던 볼보와 렉서스 판매량도 각각 24.5%·6.2% 감소했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 현대차 친환경차 판매량은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대 및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 판매 신장에 힘입어 전년대비 27.7% 늘어난 17만 3297대로 집계됐다. 이 중 하이브리드차는 10만 3133대, 전기차는 5만 7975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2023년 연간 기준으로는 하이브리드차 37만 3941대, 전기차 26만 8785대 등 총 69만 5282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지난해부터 두드러진 전기차 캐즘(신기술 확산 전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을 기술력이 입증된 하이브리드차 모델 확대로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아울러 울산, 미국 조지아주 등 국내·외 전기차 공장 건설에도 박차를 가해 성큼 다가온 전기차 시대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올해도 경기 변동성 심화 등으로 경제적 불안 요인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사업 대응력 강화, 전기차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전기차 판매와 연계해 글로벌 충전사업자 연결 플랫폼을 구축하고, 홈 충전기·폐배터리 재활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등 전기차 구매 고객편의 증대와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통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발전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그러면서 “지속적 성과와 혁신을 위한 조직 문화 성장 동력(모멘텀)을 극대화하고 현대차 DNA를 재확산해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미래 변화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민첩한 조직을 구축하고 미래 준비를 위한 인재 확보와 글로벌 운영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