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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韓中커머스는 지금 전쟁중”···C커머스 “뚫어라” vs K커머스 “막아라”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최저가 공세 속 K커머스 투자 확대
G마켓, 1000억원 투자해 빅스마일데이 혜택 강화·마케팅비 증대
롯데온, 30일까지 연중 최대 할인행사···계열사 상품 최대 80% 할인
쿠팡, 신규 풀필먼트센터 확장 등에 3년간 3조원 이상 투자

[FETV=박지수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의 공세에 한국 이커머스 기업들이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알리)·테무·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은 ‘최저가’를 무기로 무료배송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이에 위기감이 고조된 토종 이커머스들도 줄줄이 투자를 확대하는등 맞불을 놓고 있다. 한중 이커머스간 ‘출혈경쟁’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리의 한국 법인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최근 334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증자했다. 이번 증자는 지난 2월에 이어 2개월 만에 이뤄진 증자다. 앞서 알리는 지난해 8월 자본금 1억원으로 한국에 현지법인을 세웠다. 이에 업계에서는 알리가 한국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알리의 모회사인 중국 알리바바그룹은 지난달 한국 정부에 앞으로 3년간 11억 달러(약 1조4471억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계획서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올해 안에 약 2600억원을 들여 18만㎡(약 5만4450평) 규모 물류센터를 구축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알리는 지난해 3월 배우 마동석이 출연하는 TV 광고를 신호탄삼아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최근엔 창립 14주년을 기념해 ‘1000억 페스타’를 열고 식품류와 생필품 등을 1000원에 파는 타임딜 행사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100% 쿠폰을 주는 ‘10억 팡팡 프로모션’에는 첫날에만 17만명 이상이 몰리며 행사가 조기 종료되기도 했다. 소비자뿐 아니다. 알리는 국내 입점 판매자를 늘리기 위해 입점·판매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정책도 폈다. 또 다른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는 지난 2월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테무 역시 저렴한 가격과 할인쿠폰, 미끼상품 등을 통해 인지도와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

 

이에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 역시 맞대응에 나섰다. 신세계그룹 계열 전자상거래 플랫폼 G마켓은 다음 달 7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빅스마일데이’에 약 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행사 비용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먼저 할인쿠폰과 카드 할인 등 가격 혜택에 700억원을 쏟아붓는다. 이를 위해 상품 가격 경쟁력 확보에 650억원을 투입한다. 중복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카드사 할인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인 50억원이 넘는다.

 

토종 이커머스 기업들은 멤버십 혜택 강화에도 100억원 이상을 배정했다. G마켓은 5월 한 달간 멤버십(신세계유니버스클럽) 신규 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연회비를 기존 대비 84% 싼 4900원에 선보인다. 특히 가입 즉시 연회비의 3배에 달하는 1만4900원의 캐시(스마일캐시)를 준다. 고객 참여형 이벤트 등 마케팅 비용은 200억원 수준이다. 앞서 G마켓은 올해 신규 가입 판매자(셀러) 1000명을 대상으로 마케팅 지원 프로모션을 지원하기도 했다.

 

롯데온 역시 대규모 할인행사를 통해 맞불을 놨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은 오는 30일까지 ‘롯데온(ON) 세상’ 행사를 열고 롯데멤버스를 비롯해 세븐일레븐, 롯데시네마 등 롯데 계열사 상품을 최대 80% 싼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더불어 롯데온이 엄선한 5000여 개 협력사 제품을 최대 75%까지 할인 판매한다. 롯데온 및 백화점 상품에 적용하는 할인폭도 각각 최대 20%, 최대 12% 할인 쿠폰 등으로 다양화했다. 롯데온은 카메라와 게임기, 휴대폰 등 디지털기기 등 일부 카테고리 판매수수료를 기존 9%에서 5%로 내렸다. 최근에는 익일배송 서비스 ‘내일온(ON)다’를 새롭게 선보이며 배송을 강화하기도 했다.

 

쿠팡은 전국을 ‘쿠세권(로켓배송 가능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물류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쿠팡은 2026년까지 3년간 3조원 이상을 추가로 투자해 신규 풀필먼트센터를 짓고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에 투자한다는 내용의 청사진을 내놨다. 알리가 국내 시장에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배 더 큰 규모의 투자계획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게 쿠팡의 전략이다. 쿠팡은 이 같은 투자 확대를 통해 로켓배송 지역을 순차적으로 늘려 2027년까지 전국에서 무료배송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과 가격 경쟁에선 이길 수 없다”면서도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에서 판매하는 물품들의 품질 문제나 배송 문제가 계속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국내 업체들은 상품의 품질과 배송에 더욱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