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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깜짝 실적’ 예고한 한국타이어 순항할까?

고환율·해외공장 기대…한국타이어, 1Q 영업익 급증 예상
조희경 이사장, 조석래 명예회장 한정후견 재항고 예정

 

[FETV=김창수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고환율과 업황 호조로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예고한 가운데 오너 일가의 행보가 주목된다.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부친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앞서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이와 관련한 주주 불만이 제기된 바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매출 2조1800억원, 영업이익 3510억원 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80% 넘게 늘었다.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도 지난해 1분기보다 2~3배 많은 영업이익을 내는 등 타이어업계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호황 요인으로는 먼저 원·달러 환율 강세를 들 수 있다. 현재 1400원대를 오르내리는 원·달러 환율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 지연, 중동 정세 불안정화 등으로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조선·반도체 업종이 수혜 분야로 꼽힌다. 타이어 기업도 통상 자동차 수출 구조와 유사한 흐름을 보여 실적 개선 기대감과 함께 강(强)달러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유럽 지역 중심 글로벌 RE(교체용) 타이어 수요 증가, 전기차용 타이어와 같은 고부가가치 타이어 판매 촉진 등도 실적에 기여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미국 테네시 2공장 및 2027년 헝가리 TBR(트럭·버스용 타이어) 공장 완공 이후 중장기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 주가도 상승 중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가는 지난해 6월 말 3만3300원에서 꾸준히 올라 16일 종가 기준 6만3100원(전일대비 5.17%↑)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계속해서 터지는 오너 일가 다툼은 걸림돌이다. 한국타이어 일가는 지난해 말 조현식 고문, 조희원 씨, 조희경 이사장 등이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와 손잡고 형제인 조현범 회장에 맞서 지분 확보를 통한 경영권 싸움을 벌였다. 당시 MBK 파트너스가 목표 지분 확보에 실패, 조 회장 측 승리로 일단락됐다.

 

이와 별개로 지난 2020년 6월 조양래 명예회장이 차남 조현범 회장(당시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블록딜(일괄매각) 방식으로 매각한 것을 두고 조희경 이사장은 “아버지의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로 이뤄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며 법원에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했다. 2022년 1심, 지난 11일 항고심에서 법원이 이를 모두 기각했지만 조 이사장은 15일 서울가정법원에 재항고장(3심)을 제출했다.

 

조 이사장은 재항고 입장문에서 “재판 절차상 문제와 의혹이 많은 판결에 승복할 수 없기에 대법원에 즉시 항고했다”며 “아버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앞선 11일 기각 결정에 대해 “조 명예회장은 건강하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업황 호조, 대규모 투자 결과로 한국타이어가 호실적을 내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오너 일가 내홍에 대해서 적잖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열린 한국앤컴퍼니 주주총회에서는 회사 경영권 다툼과 같은 내부 갈등에 대해 주주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너 일가 형제간 분쟁 불씨가 언제든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타이어는 긴장을 안고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와 전동화 트렌드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