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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4조 털었는데...안 잡히는 카드사 연체율

업계, 부실채권 대거 상·매각...연체율 1년새 0.27%p 상승
우리, 대손상각 57% 큰 폭 증가...하나, 연체율 0.69%↑

 

[FETV=임종현 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지난해 4조원 이상의 부실채권을 대거 정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체율 상승세를 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는 작년 4조2110억원의 부실채권을 상각 또는 매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말(2조9620억원) 대비 42% 증가한 수치다. 경기 침체에 고금리까지 이어지면서 제때 빚을 갚지 못하는 개인과 기업이 늘자 카드사들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실채권을 대거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사들은 연체율 관리를 위해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 대출채권을 고정이하여신(NPL)으로 분류한다. 이후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장부에서 지우는 상각 또는 자산유동화 전문회사에 싼값에 파는 매각 등의 방식으로 처리한다. 부실채권을 처분하면 대손상각비가 증가해 순이익은 감소하는 반면 연체율 등은 낮아지게 된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가 작년 9779억원의 부실채권을 상·매각해 가장 많이 정리했다. 이어 ▲삼성카드(8447억원) ▲국민카드(7884억원) ▲롯데카드(5639억원) ▲현대카드(4317억원) ▲우리카드(3706억원) ▲하나카드(2378억원) 순이다. 영업 규모가 클 수록 대손상각비가 컸다.

 

증가세로 보면 우리카드가 가장 높았다. 우리카드는 2022년 2350억원에서 작년 3706억원으로 57% 늘었다. 이어 신한카드(51%), 롯데카드(46%), 삼성·국민카드(44%), 하나카드(18%), 현대카드(16%) 순으로 증가했다.

 

카드사들의 공격적인 부실채권 상·매각에도 연체율은 크게 잡히지 않고 있다. 7개 카드사 작년 연체율(대환대출 미포함)은 1.26%로 1년 전(0.99%)과 비교하면 0.27%포인트(p) 증가했다. 현대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들은 전부 연체율이 증가했다.

 

부실채권 증가 폭이 클 수록 연체율 지표도 잘 관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우리카드 작년 연체율은 1.22%로 1년 전(1.2%)와 비교하면 0.02%p 증가했다. 7개 카드사 중 연체율 증가 폭이 가장 낮았다. 반면 하나카드는 작년 연체율은 1.67%로 전년(0.98%)와 비교하면 0.69%p 증가했다. 7개 카드사 중 연체율 증가세가 가장 컸다. 이어 롯데카드 연체율은 1.65%로 0.57%p, 신한카드가 1.45%로 0.41%, 삼성카드가 1.18%로 0.28%p, 국민카드가 1.03%로 0.11%p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0.63%로 0.24%p 감소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각 카드사마다 일정 이상 연체율이 오르지 않도록 부실채권을 털어내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상황은 좋지 않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빚을 제떄 갚지 못하는 차주(돈 빌린 사람)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 부담이 누적되면서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차주들이 많아진 영향”이라며 “올해 역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카드사의 대손상각비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