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대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직장에 취업한 A씨. 회사 선배들이 직장인이라면 신용카드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권유에 신용카드를 발급하려고 합니다. 

회사 선배들은 A씨에게 처음부터 신용카드 한도를 높게 정하는 것이 좋다며 발급 시 희망한도를 높게 설정하라고 조언합니다. 희망한도를 높게 정한다고 실제 한도가 높아질까요?

이는 반만 맞는 내용입니다. 카드사는 고객이 적어낸 희망한도를 참고해 실제 한도를 결정하므로, 희망한도가 높을수록 실제로 한도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카드사에 의견을 제시하는 것일 뿐, 실제 100% 반영되지는 않습니다.

신용카드 한도는 개인 소득과 신용점수, 보유 채무 등을 종합해 발급 가능 유무와 한도가 결정됩니다. 통상적으로 신용점수가 높고 연 소득이 높은 경우에는 더 많은 한도를 부여하게 됩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카드사마다 한도가 다르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이는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의 차이로, 금융기관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신용평가 체계입니다. CSS 또한 고객의 대출 이력, 카드 사용 이력, 수입, 재산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등급을 매깁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한도는 각 카드사가 별도 기준을 마련해서 운영합니다. 어떤 고객에 어느 정도의 한도를 부여해 관리하는 것은 카드사만의 노하우”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회사 선배들은 A씨에게 처음부터 신용카드 한도를 높게 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을까요? 이는 신용점수와 연관돼 있습니다. 신용카드 대금이 일종의 빚임을 고려했을 때 한도를 낮게 설정하고 매달 한도에 가까운 금액을 사용한다면 무리하게 빚을 내는 걸로 판단해서 신용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신용카드 한도 대비 적정한 금액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건 신용점수 상승의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카드사가 내게 제공할 수 있는 최대 한도액으로 설정한 다음 그 한도액의 30~50% 정도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카드 한도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신용카드를 잘 사용하고 연체없이 카드대금을 납부했다면 카드사에서 먼저 한도 상향이 가능하다는 메세지를 보냅니다. 이때 안내에 따라 한도 상향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또는 카드사에 전화하거나 앱을 통해 한도 총액 상향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요청한 한도가 카드사가 하는 자동심사 한도보다 더 큰 금액을 신청할 경우 회사는 회원의 소득 수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서류(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사업소득 원천징수 영수증, 소득금액증명원 등)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심사 결과에 따라 한도가 늘어나지 않을 수도 있고, 일부만 상향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