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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확률공개 의무제 시행...부산해진 게임업계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 본격 시행
위메이드·그라비티·웹젠, 확률 표기 오류 정정에 ‘진땀’
일부 게이머들 공정위 민원까지...게임사 ‘재발방지에 최선 다한다’

 

[FETV=최명진 기자]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 제도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게임사들이 확률 표시 오류 사례로 진땀을 빼고 있다. 위메이드와 그라비티, 웹젠의 일부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오표기가 확인되면서 일부 이용자들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관련 민원을 접수하기도 했다. 이에 게임사들은 정정 표기와 보상안을 발표와 함께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게임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에 대한 게임산업법 개정안 시행에 들어갔다. 앞서 공개한 해설서에는 확률형 아이템을 캡슐형, 강화형, 합성형으로 구분했다. 또 각 확률형 아이템은 유형의 특성에 따라 수량 제한형, 천장형, 변동형의 확률을 공개해야한다. 직접적 혹은 간접적인 유료 구매 아이템은 확률 정보공개 대상이다. 하지만 무상으로 얻은 아이템은 정보공개에서 제외시켰다. 아이템의 확률정보는 백분율 등 이용자들이 알기 쉬운 방법으로 표시해야 하며 게임 내 아이템의 구매, 조회 또는 사용 화면에, 인터넷 누리집에서는 문자열 또는 숫자열로 검색할 수 있게 제공해야 한다.

 

개정 게임산업법과 시행령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자체 전수조사에 나섰던 게임사들이 확률표기 정정을 발표하면서 진땀을 빼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29일 나이트 크로우 공지사항을 통해 "특정 확률형 아이템 1종에 대한 웹사이트 내 확률 정보가 실제 확률과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히며 정정 정보를 공개했다. 확률이 잘못 기재된 확률형 아이템은 '조화의 찬란한 원소 추출'로 전 등급에서 확률을 잘못 표기했다. 전설 등급의 경우 0.00396%로 안내됐지만 실제 적용 확률은 0.002%로 0.00196%의 오차가 있었다.

 

그라비티는 지난달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변경 사항을 공개했다. 그라비티는 공지를 통해 “확인 결과 일부 아이템이 게임 내 정보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기존 공시와 확률이 다른 아이템은 약 100개 로 마이스터 스톤, 엘레멘탈 마스터 스톤, 리로드 스톤 등 일부 아이템들은 등장 확률이 0.8%에서 0.1%로 수정됐다. 기존 표기보다 약 8배 가까이 오차가 발생한 것이다.

 

웹젠의 경우 게임 '뮤 아크엔젤'에서는 특정 횟수 뽑기 시도 전까지는 획득 확률이 0%로 설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웹젠은 시행 ‘레전드 장신구 세트석 패키지’를 횟수와 상관 없이 0.29% 확률로 얻을 수 있다고 고지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100회차의 뽑기를 거친 이후에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었다. 이를 업계에서는 일정 횟수 이후 확정적으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천장 시스템의 반대되는 '바닥 시스템'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레전드 장신구 세트석 패키지’ 외에도 판매가 종료된 ‘축제 룰렛’과 ‘지룡의 보물’에도 확률 오류가 존재했다.

 

이미 라그나로크 온라인 이용자들은 최근 공정위에 회사 측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의혹을 조사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각 게임사들은 사과와 함께 표기 정정, 보상안 발표 등으로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위메이드는 이용자가 더 확실하게 확률을 확인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최대 소수점 아래 10번째까지, 게임에선 8번째 자리에서 반올림해 7자리 소수점까지 안내해왔지만 향후 동일한 표기법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여기에 두 곳으로 나뉘어 있던 정보를 확률 안내 게시판을 통해 명확히 공개할 예정이다.

 

그라비티는 공식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여기에 연관된 이용자들께 제공할 보상 범위에 대한 데이터 추출 막바지 작업과 함께 전체 이용자들에게 보상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라그나로크 온라인 운영진은 "이러한 보상에만 그치지 않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우석 뮤 아크엔젤 사업실장은 공지를 통해 ”최근 검수를 진행하던 중 콘텐츠 내 특정 아이템에 대한 획득 확률표기가 실제 게임 내 확률과 상이한 오류를 확인했다”며 “총괄 사업실장으로써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또 확률 오류가 발생한 아이템에 대해선 4월중 환불 신청을 받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