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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5大 기업 작년 연봉 살펴보니"...현대차 정의선 122억 '연봉킹'

이재용 삼성 회장, 연봉 '0''...최태원 하이닉스 연봉 반납
구광모 LG 회장 83억...신동빈 롯데 회장 74억 수령
CEO중 연봉킹은 김기남 삼성전자 상임고문 172억원

[FETV=허지현 기자] 대기업 회장이나 최고경영자(CEO)들은 연봉을 얼마나 받을까? 이같은 세인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줄 해답이 3월 주총 시즌을 맞아 하나 둘씩 풀리고 있다. 각 대기업들이 주총을 개최하면서 회장이나 CEO의 2023년 연봉을 낱낱히 공개하기 때문이다.


각 기업 회장과 CEO의 연봉은 천차만별이다. 월급쟁이 CEO가 오너인 회장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회장 연봉도 기업가치나 매출 외형과 무관하게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LG, SK, 현대차, 롯데 등 포스코를 제외한 대기업 빅5 회장의 지난해 고액 연봉 서열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순이다.

 

이중 정 회장은 지난해 총 122억100만원을 수령, 연봉킹 회장님이 됐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임금을 한푼도 받지 않았다. 이는 이 회장이 지난 2017년부터 선언한 무임금 약속 때문이다. 오너를 제외한 연봉킹 CEO는 김기남 삼성전자 상임고문이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퇴직금과 상여금, 임금 등 총 172억원을 수령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7년째 모보수 경영...배당금은 1위?"=삼성전자 '연봉킹'은 SAIT에서 퇴임한 김기남 상임고문으로 나타났다. 12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 상임고문은 지난해 퇴직금 130억원 가량을 비롯해 상여금 23억4500마원, 급여 16억8000만원 등 총 172억6500만원을 지급받았다. 다음은 구글 총괄부사장 출신인 이원진 전 삼성전자 서비스팀장이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퇴직금 24억3100만원을 비롯해 총 86억원을 수령했다.

 

퇴직자를 제외한 재직자 '연봉킹'은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 14억6700만원, 상여는 53억600만원, 복리후생 1억3000만 원 등 총 69억400만원의 연봉을 챙겼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장도 상여금 48억2400만원을 포함한 총 61억9300만원을 받은 것으로 기록됐다.

 

반면 경계현 DS 사장은 급여 12억500만원, 상여 11억900만원, 복리후생 8900만원 등 총 24억400만원을 받는데 그쳤다. 2022년 연봉 29억5300만원과 비교하면 18.6% 감소된 금액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부진이 연봉 축소로 이어진 셈이다.  

 

그럼 이재형 회장 연봉은 얼마일까. 이 회장은 지난해 연봉을 한푼도 받지 않았다. 지난 2017부터 지난해까지 이 회장은 연봉을 받지 않는 '무급 회장님'이다. 2017년 삼성전자로 부터 급여를 받지 않기로 한 약속을 7년째 지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회장은 연봉은 받지 않지 않지만 지난해 배당금으로 3244억원을 받았다. 배당금 부문에선 이 회장이 단연 1위다. 삼성전자 직원 평균 급여는 1억2000만원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지난해 급여 25억 원..."그룹내 1위 아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SK하이닉스로부터 25억원, SK 35억 원 등 총 60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하지만 최 회장은 지난 2021년 SK하이닉스 임직원을 상대로 SK하이닉스 연봉 반납을 약속한 상태다.  이를 감안하면 최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35억원인 셈이다.

 

SK하이닉스 연봉만 따진다면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오너인 최 회장보다 훨씬 많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 23억원, 상여금 15억400만원 등 총 38억3800만원을 수령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작년 한해동안 급여 11억원, 상여금 7억6800만원, 기타 근로소득 900만원 등 총 18억7700만원을 챙겼다. SK하이닉스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전년도바 9.59% 줄어든 1억2100만원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국내 5대 그룹 총수 중 '연봉킹' 타이틀=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5대 그룹 회장중 연봉을 가장 많이 받은 '연봉킹'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연봉 122억100만 원을 지급 받았다. 이는 전년보다 15억7500만원 늘어난 금액이다. 정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급여 40억 원, 상여 및 기타 소득 42억100만 원 등 총 82억100만 원이다. 매월 3억3300만 원의 급여를 받은 셈이다. 정 회장은 등기임원을 맡고 있는 현대모비스에서도 급여 25억원과 상여 15억원이 더해진 40억원을 수령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CEO중에선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사장)가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장 사장은 지난해 급여 14억1600만원, 상여 24억77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000만원 등 총 38억94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과 이동석 사장도 각각 22억8700만원, 14억1900만원을 받았다. 현대차 임직원평균 급여는 1억1700만원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지난해 연봉 감소..."어려운 경영 환경이지만 성과내겠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회사로 부터 총 83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지주사 LG가 공시한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해 급여 46억7200만원, 상여금 36억5700만원 등 총 83억29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2022년 94억7800만 원(급여 46억2700만 원·상여 48억5100만 원)과 비교하면 12.12% 줄어든 금액이다. 

 

권봉석 대표이사 부회장은 급여 18억4200만원, 상여 14억4100만원 등 총 32억8300만원을 연봉으로 챙겼다. 다음은 하범종 사장은 급여 9억3400만원, 상여금 4억1400만원 등 총 13억 4800만원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 74억원 수령...칠성. 웰푸드, 쇼핑 등=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으로부터 30억9000만원을 비롯해 롯데웰푸드 24억4300만원, 롯데쇼핑 19억원 등 총 74억33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롯데쇼핑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 회장은 롯데쇼핑에서 급여 15억9000억 원, 상여 3억1000억 원 등 총 19억원을 수령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또 롯데칠성음료에서 30억9300만원, 롯데웰푸드에서 24억4300만원의 연봉을 함께 받았다. 2022년의 경우 신 회장은 롯데웰푸드에서 24억1600만원을, 롯데칠성음료에선 12억5000만원을 수령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 계열사 CEO중 최고 연봉은 CEO는 누굴까. 바로 롯데유통군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상현 부회장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 15억원, 상여 1억100만원 등 총 16억100만 원을 연봉으로 수령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7년 째 연봉을 받지 않고 무보수 경영을 유지 중인 이 회장, 연봉을 반납하기로 약속한 최 회장 등 총수들의 남다른 연봉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기업의 실적과 총수들의 연봉 수렴으로 인해 언제든지 재계 총수들의 연봉 순위는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