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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장' 우리카드, 본업 이상無...과제는

카드대출 줄이고 '신판 영업' 집중...수익성 대신 '건전성' 챙겨
'독자 결제망' 구축 통해 고객·가맹점 혜택 강화...본업 경쟁력↑

 

[FETV=임종현 기자] 우리카드의 신용카드자산 성장세가 견조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카드사의 본업인 신용판매부터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우리카드는 신용카드자산 중에서 수익성이 높은 대신 부실 위험이 큰 카드대출 비중을 줄이고 신용판매 영업에 힘을 쏟았다. 이에 수익성은 악화했으나 건전성 부문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남은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우리카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4% 급감했다. 올해로 취임 2년 차를 맞은 박완식 사장은 영업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 작년 말 신용카드자산은 12조5685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카드자산은 기본 업무인 신용판매,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대출자산으로 구성된다.

 

작년 말 신용판매는 8조56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는 3조3334억원, 671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 5% 증가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신용판매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신용판매 68%, 카드론은 11%, 현금서비스는 38% 올랐다.

 

신용판매는 일시불과 할부 등으로 고객에 신용공여를 제공하는 일로 카드사의 본업이라 할 수 있다. 신용판매 증가는 신용판매 취급액으로도 연결된다. 우리카드 작년 12월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은 5조882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2월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이 7352억원인 점과 비교하면 592% 급증한 셈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신용판매 부문 성장은 유효 회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효 회원들이 충성고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며 “또한 이들이 신용카드를 쓰면서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다른 서비스도 이용하면 수익성도 증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영업전략 덕에 건전성 지표는 잘 관리되고 있다. 작년 말 우리카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9%, 연체율은 1.23%를 기록했다. 금융지주 내 카드사(신한·KB·하나·우리)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 연체율은 1.3%인 점을 볼 때, 우리카드는 전부 평균 아래로 관리되고 있다. 특히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성장 배경으로는 독자결제망 구축과 첫 독자 브랜드로 '카드의정석'을 부활시키는 등 자체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점이 꼽힌다. 

 

우리카드는 작년 2월 독자 결제망을 구축한 만큼 독자가맹점 모집과 함께 회원 수를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대표 흥행카드인 카드의정석을 다시 꺼냈다. 카드의정석은 지난 2018년 출시 후 2년8개월 만에 800만장이 발급돼 업계 최단기간 발급 기록을 세운 카드다. 

 

우리카드는 독자 결제망 구축으로 카드 발급 프로세스와 가맹점 결제 승인·매입, 정산업무 등도 자체적으로 운영하게 됐다. 이에 기존 비씨 브랜드로 발급된 카드 발급을 중단하면서 카드 이름과 혜택을 그대로 유지한 채 카드를 재출시하는 '미러링 전략'을 반영했다.

 

수익성 재고도 기대할 수 있다. 우리카드는 그동안 BC카드에 카드발급과 이용대금 정산, 명세서 발급 등 프로세싱(카드 후선업무 처리) 업무를 위탁하면서 수수료를 지급해 왔다. 우리카드가 독자카드를 출시하면서 앞으로는 이 비용을 납부할 필요가 없다.

 

고객과 가맹점 혜택을 강화하는 등 마케팅도 독자적으로 추진하며 카드사업을 기반으로 한 본업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 대형 유통 가맹점 마케팅을 확대해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관리와 결제망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게 되면서 기존과 차별화된 상품과 마케팅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