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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2024 CEO열전]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통신 넘어 AI 기반 닦는다

LGT·LG 지주사 거쳐 유플러스서 소비자사업 총괄 ‘영업통’ 평가
EV 충전·콘텐츠서비스 플랫폼化 등 신사업 공로 지난해 사장 유임
MWC서 AI 강화 등 디지털 전환 강조…“통신산업 위기, 신산업 발굴로 대응”

 

[FETV=김창수 기자]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은 전신인 LG텔레콤 시절과 LG 지주사를 거쳐 그룹 모바일 사업과 영업 전략을 총괄한 ‘영업통’이다. 전기차(EV) 충전 사업,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화 등 수익 다각화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선임에 이어 지난해 유임됐다. 최근 열린 ‘MWC 2024’에선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등 인공지능(AI) 부문 강화를 선언하며 정체된 통신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황 대표는 1962년 8월 1일 인천에서 태어났다. 부평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산업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지난 1999년 LG텔레콤에 입사한 후 지주사인 (주)LG를 거쳐 2014년 다시 LG유플러스에 합류한 정통파 ‘LG맨’이다. ▲LG텔레콤 강남사업부장 ▲LG텔레콤 영업전략담당 ▲(주)LG 경영관리팀장 ▲LG유플러스 MS본부장 ▲LG유플러스 PS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회사내 이동통신·인터넷 TV·스마트홈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아울러 LG유플러스 전신인 LG텔레콤 시절부터 사내 통신사업 영업전략을 담당해 자타공인 ‘영업통’으로도 꼽힌다. 2020년 LG유플러스 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황 대표의 남다른 성과중 하나는 모바일, IPTV 등 이동통신과 인터넷에 치우쳐 있던 LG유플러스 포트폴리오를 꼽을 수 있다. 최근 들어 통신 시장 정체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이와 같은 황 대표의 행보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합작법인에 약 250억원씩을 출자, 각각 50% 지분율을 확보했다. LG유플러스가 1주를 더 취득, 신규 합작사는 LG유플러스 연결 대상 종속회사에 포함됐다. LG유플러스는 애초 카카오모빌리티와 지난해 말까지 합작법인명과 전기차 충전 사업브랜드 확정, 인력 확보 등 회사 설립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가 길어지며 시일이 소요되고 있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지난해 초 전기차 충전 서비스 ‘볼트업’을 출시했다. 또 LG헬로비전 전기차 충전 사업 브랜드 ‘헬로플러그인’을 인수해 서비스를 일원화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회사 주무기인 다양한 인터넷 콘텐츠를 플랫폼 형태로 제공하는 것도 황 대표가 추진 중인 주요 사업중 하나다. LG유플러스는 2022년 10월 통합 스포츠 플랫폼 ‘스포키’를 출시했다. 종목별로 나눠 개별적으로 서비스하던 스포츠 콘텐츠를 하나로 묶어 스포츠 플랫폼으로 전환한 대표적 사례다.

 

같은해 11월 LG유플러스는 OTT 콘텐츠 ‘아이들나라’를 구독 서비스 형태로 출시했다. 아이들나라는 양방향 콘텐츠 1만여 편을 포함, 총 5만여 편의 콘텐츠와 사용 이력 기반 아이 성장 리포트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경기·강원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방과 후 수업 ‘늘봄학교’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외연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22년 10월 콘텐츠 전문 브랜드 ‘스튜디오 X+U’를 론칭하고 콘텐츠 서비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당시 LG유플러스 측은 “STUDIO X+U를 통해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연출, 유통, 포맷화, 공급망 제휴까지 콘텐츠 전반에 대한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황 대표는 활발한 사업다각화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 임원 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업계에선 LG유플러스가 2022년 창사 후 첫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점, 전체 이동통신 서비스 회선 수에서 KT를 앞선 점 등이 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실적 또한 매출 14조3726억원, 영업이익 9980억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는 내용의 호평을 얻어냈다.

 

 

황 대표의 눈은 이제 미래 산업으로 향하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인 AI 기술 개발을 갈고 닦아 최근 심해진 통신사업 정체에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황 대표는 지난달 26~29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4’에 참석했다. LG유플러스는 이 기간 글로벌 IT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AI 활용 협약을 맺었다. LG유플러스는 AWS와의 협력으로 고객경험 혁신(CX), 디지털 전환(DX) 가속화를 기대하고 있다.

 

황 대표는 전시회 기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통신산업이 굉장히 위기라고 보고 있다. 덩치가 큰 기업들보다 LG유플러스 매출 규모가 적다보니 타격을 가장 먼저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존 사업뿐 아니라 신사업으로 체제를 더 탄탄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AI 사업과 관련해선 인터넷 없이 기기 자체로 AI를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가 통신사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대표는 “온디바이스 AI로 고객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줄긴 하겠지만 오히려 다양한 단말기가 나오며 통신사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미래 사업에 대한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