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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 에 힘내는 코스피, 어디까지 가나

'밸류업' 공개 후 코스닥 -3.1% 하락 때 코스피 5.8% 올라
"대형주 실적부진 등 역성장" vs "주주환원 유도시 상승 가능"

 

[FETV=심준보 기자]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발표 영향으로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대형 가치주에 수급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내용이 공개되면 코스피 지수가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코스피 지수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7일까지 2440p에서 2610p로 170p(6.97%) 상승했다. 지난 17일 금융당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의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이라 밸류업)을 도입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은 이르면 이달 중순께 공개될 예정이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840p에서 812p로 -28p(-3.33%) 하락했다. 대형 가치주 등 기업 가치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들이 성장주 대신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통상 인덱스 거래를 선호하며,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주를 중심으로 순매수하는 경향이 있다”며 “기업 규모가 클수록 주주환원 의지가 높고, 외국인 투자자와의 소통이 원활하다는 점도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기관은 코스닥 성장주를 매도하고 코스피 가치주를 매수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밸류업의 세부 사항은 이달 안에 공개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지속성'과 '강제 여부'가 관건이라는 평가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구체적 방안이 얼마나 '지속가능성을 강조할지', 기업들의 '자발적 움직임을 강제할지'에 주목"된다며 "이에 따라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 강도와 지속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진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실제 발표될 정책이 실질적으로 실효성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 가치주 조정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코스피 지수의 향후 전망에 대한 증권가의 반응은 엇갈린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를 이끄는 삼성전자 등 대형 반도체주들의 지난해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점을 지적했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지난해 수출이 역성장한 상황에서 주가가 오른 건 올해 좋아질 지점이 이미 지난해 주가에 선반영 됐다는 의미”라며 “고평가 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밸류업으로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문제인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이 확대되면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P500 기업 중에서 지난 3년 간 발행주식수를 연평균 3% 이상 줄인 기업은 주가가 연평균 8.3% 올라 나머지 기업들 대비 아웃퍼폼(수익률 상회)했다"며 "미국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은 미국 증시가 중장기 우상향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시장이 개별 실적 이슈를 반영하면서 종목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공개 전까지) 쏠림 및 이탈 현상이 수시로 일어날 수 있으며, 대형주 중심으로 증시 과열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