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의료·제약


서정진 “연내 셀트리온홀딩스 상장···7년 안에 글로벌 톱10 제약사 될 것”

오는 2026년 EBITDA 6조원 목표
글로벌 제약 회사 도약···짐펜트라·바이오시밀러 자신

[FETV=박지수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까지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100조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상장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대주주인 서 회장 지분율은 60%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0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에서 열린 ‘2024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개척자에서 혁신가로(From Pioneer to Innovator)’라는 주제로 셀트리온 사업 성과와 핵심 성장 전략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셀트리온그룹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의 상장 계획도 밝혔다. 서 회장은 “제가 지분 98.5%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를 이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에는 상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이를 활용해 100조원 이상 규모 헬스케어펀드를 조성, 지주사를 투자회사로 만들어 성장 가능성이 있는 많은 청년과 미래 사업에게 투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그동안 지주사를 투자사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는데 이번에 구체화시킨 것이다. 그는 2023년 8월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필요하다면 셀트리온홀딩스도 상장을 검토하려 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했다. 서 회장은 합병 후 올해 구체적인 목표를 다시 제시했다. 그는 “올해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A)은 약 1조7000억원”이라며 “2025년 3조5000억원 이상, 2026년 6조원 이상 달성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7년 안에 암젠을 따라잡아 글로벌 톱10 제약·바이오 회사로 올라서는 게 목표”라면서 “이 계획을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EBITDA를 12조, 매출은 24조원을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목표 매출은 최소 3조5000억원 이상”이라며 “셀트리온은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신약 짐펜트라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셀트리온그룹은 글로벌 제약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총 22개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데이터뱅크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셀트리온은 현재 출시한 램시마, 유플라이마 등 6개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해 2025년 11개, 2030년까지 총 22개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항체약물접합체(ADC), 면역관문억제제, 다중항체 등 여러 신약 기술 개발과 인공지능(AI)·컴퓨팅 파워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셀트리온은 AI를 이용한 유전자 및 의약품 데이터 등 각종 의약품 정보를 축적한 독자적인 데이터뱅크를 구축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할 계획도 내놨다. 자체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치료 대상을 발굴하고 로봇·AI 등을 활용해 바이오파운드리로 실험을 진행해 신약 개발에 소모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방침이다. 바이오파운드리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합성생물학 모든 과정을 표준화·고속화·자동화한 생산 인프라다. 이를 통해 유용한 인공 세포나 바이오 소재를 개발·생산할 수 있다.

 

셀트리온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2022년 기준 2조 3000억원 매출과 영업 이익률 29%를 달성했기에, 22개 제품이 출시되는 2030년이 되면 매출 11조원과 3조3000억원 영업이익이 산술적으로 예상된다. 신약이 얹어진다면 현재 매출 대비 최소 5배가 기대되는 회사”라며 “셀트리온의 가치는 지금이 가장 낮다”며 미래 가치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서 회장은 “제약회사의 우선 목표는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인류를 건강하게 살게 하는 것”이라며 “세계 70억 세계인구 가운데 60억명은 가격이 비싸서 바이오 의약품을 사용하지 못한다. 돈이 없어서 죽는 사람이 안 생길 때까지 바이오시밀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바이오벤처 등 인수합병(M&A)과 관련해서는 “항상 투자하겠지만, 인수합병은 하지 않겠다”며 “이 분야는 사람이 재산이고, 그들이 일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지, 회사를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전 세계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지난 8일부터 11일(현지 시각)까지 나흘간 열린다. 제42회를 맞은 올해는 600여개 기업과 8000여명의 기업 관계자와 투자자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