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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통합 셀트리온 출범···서정진 회장 장남 서진석 경영전면 등장

“7년 내 매출 12조 목표”
경영·제조개발·판매 각자대표 체제

[FETV=박지수 기자]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을 완료하고 통합 셀트리온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셀트리온그룹은 내년에는 셀트리온 제약과도 순차적으로 합병해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창업주인 서정진 회장 장남 서진석 의장이 통합 셀트리온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업계에서는 승계 구도가 서 의장으로 뚜렷해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셀트리온은 2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을 완료하고 통합 셀트리온으로 새롭게 출범한다고 밝혔다. 내년 1월12일 합병 신주 상장으로 합병 절차가 마무리된다. 

 

셀트리온그룹은 앞으로 개발부터 판매까지 사업구조 일원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늘려 2030년까지 매출 목표 12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상업화된 6개 제품을 비롯해 2025년 초까지 11개, 2030년까지 총 22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통합 셀트리온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3인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셀트리온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제조개발사업부 총괄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글로벌판매사업부 총괄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 경영사업부 총괄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 등 3인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하는 선임 안건도 의결했다. 신임 서진석 대표는 창업주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장남이다. 그동안 바이오시밀러 제품 기획·개발은 물론, 미래 성장 동력 개척을 주도해 온 서 대표은 경영사업부를 총괄하며 그룹의 성장 동력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셀트리온 그룹은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신속한 의사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개발부터 판매까지 사업구조 일원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늘려 빅파마 도약을 위한 퀀텀 점프를 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셀트리온이 출범한 만큼 셀트리온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고 회계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셀트리온이 의약품을 개발·생산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해외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양사가 별개 회사이기 때문에 셀트리온의 의약품이 셀트리온헬스케어로 넘어가면 셀트리온의 매출로 집계됐다. 일감 몰아주기, 매출 부풀리기 등 의혹이 일면서 금융 당국도 이같은 회계처리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통합 셀트리온은 회계투명성 확보와 함께 의약품의 원가를 절감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셀트리온은 양사로 분산돼 있던 자산을 통합하면서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라이선스인, 인수합병(M&A), 디지털헬스케어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이 생겼다. 

 

셀트리온은 “사업구조 일원화로 현재 약 70% 수준인 매출원가율을 40%까지 점진적으로 낮추면서 신규 시장 진입과 입찰 참여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셀트리온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처방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지난 10월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램시마의 피하주사제형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현재 대다수의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과 선호의약품 등재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짐펜트라는 피하주사(SC) 제형의 인플릭시맵 바이오시밀러로 올해 10월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으로 판매 허가를 획득하고, 내년 2월 미국 시장 출시를 앞뒀다. 짐펜트라를 시작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등 유망 신약 포트폴리오를 통해 향후 매출의 40%를 신약으로 채우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짐펜트라가 통합 셀트리온의 2030년 12조 원 매출 목표 달성을 견인할 핵심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통합 셀트리온은 내년 3조 5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시작으로 2030년 12조 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앞서 서정진 회장은 2030년 목표로 내세운 연 매출 12조원에 대해 '신약 5조원, 바이오시밀러 7조원'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이미 상업화된 6개 제품을 비롯해 2025년 초까지 11개, 2030년까지 총 22개의 제품을 확보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지난 8월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 제약회사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개발·생산·직판할 수 있는 회사만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며 “2024년 면역항암제와 유방암 및 위암 신약 2개에 대한 임상 1상을 추진하고 2030년까지 1~2개 신약이 더 나올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통합 셀트리온은 내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세계 무대의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빅파마 무대인 ‘메인 트랙’ 발표 기업으로 공식 초청됐다. 서정진 회장은 내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주요 경영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올해 10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셀트리온 3사가 합병한 셀트리온홀딩스가 상장하면, 셀트리온홀딩스는 헬스케어 투자회사로 만들 계획”이라며 “합병을 마치더라도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의 3분의 1은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는 기조를 이어갈 것인 만큼 영업이익이 커지면 R&D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알레르기성 천식 치료제인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 황반변성 치료제인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 골다공증 치료제인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의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계획대로 허가를 받는다면 오는 2025년 셀트리온이 세계 시장에 출시한 제품은 11개로 늘어난다.

 

향후 이익의 30% 수준까지 현금 배당을 높이는 등 주주 친화 정책도 지속해서 실행한다. 셀트리온그룹은 올해 총 1조2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과 보통주 1주당 500원씩 총 1037억원 규모 현금 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다음 달에도 약 4360억원(231만주) 규모의 자사주 소각 진행을 예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