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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차그룹 정의선 고려아연 지분 매입…왜?

니켈 공급망 확보…전기차 경쟁력 높여
배터리 내재화 속도…전략적 동맹 기대

[FETV=김진태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해외법인을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사들였다. 니켈 분야에서의 독보적 지위를 쌓아가는 고려아연을 통해 전기차에 꼭 필요한 니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단 의지로 읽힌다. 장기적으론 배터리 자체 생산까지 염두에 두는 모습이다. 배터리 자체 생산의 포석을 마련한 정 회장이 전기차 시장에서 날아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같이 투자해 만든 해외법인 HMG글로벌은 최근 고려아연 지분 5%를 매입했다. 또 지난달엔 전기차 배터리 사업 제휴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정 회장이 고려아연의 지분을 매입하고 배터리사업 업무협약을 맺은 것은 전기차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제련 회사로 유명한데 최근 니켈 사업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니켈은 전기차에 꼭 필요한 소재중 하나다. 배터리의 경우 니켈 함유량이 높을수록 에너지 밀도가 높아진다. 같은 전기차라도 배터리내 니켈의 비중이 클수록 주행거리가 길어지는 것인데 그만큼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커지는 것이다. 

 

이에 자동차업계에선 니켈의 수요가 향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 회장이 니켈 분야 사업을 확장하는 고려아연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분을 사들인 이유로 해석된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고려아연을 통해 오는 2026년부터 니켈을 공급받게 된다. 공급받는 니켈의 양은 2031년 기준 현대차그룹이 IRA 대응에 필요한 물량 중 절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고려아연 지분을 사들인 것이 니켈의 안정적인 공급뿐 아니라 배터리 자체 생산의 포석이란 해석도 나온다. 세계 무대에서 글로벌 완성차 회사와 경쟁을 하는 현대차그룹의 특성상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데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면 원가 절감을 이룰 수 있다. 

 

특히 타 완성차 회사들은 이미 배터리 자체 생산에 나서고 있는 만큼 정 회장도 배터리 생산에 꼭 필요한 니켈을 미리 확보해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글로벌 완성차업계중 수위권을 다투는 테슬라와 폭스바겐 등은 배터리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과 공장 설립 계획을 수립했다. 이중 테슬라는 배터리 자체 생산에 가장 공을 들이는 회사로 정평이 나 있는데 내달 전기차 배터리용 리튬 정제 공장 착공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현대차도 지난 6월 배터리 자체 생산을 위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중장기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웨이’에서 9조5000억원을 들여 배터리 성능 향상 및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선포했다. 현대차는 또 남양연구소에 배터리개발 전문조직을 구성해 배터리 시스템, 차세대 배터리 등 기능별 전담 조직을 마련한 상태다. 서울대 관악캠퍼스에도 ‘현대차그룹-서울대학교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를 개관했다.

 

현대차는 스타트업과의 공동 연구, 지분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솔리드파워와 전고체 배터리 요소 및 공정기술 확보를 위해 협업 중이다. 미국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과는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을 공동 연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려아연과의 니켈 협력을 비롯해 리튬 등 나머지 전기차 배터리 핵심전략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타 글로벌 원소재 기업과의 다양한 협력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