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http://www.fetv.co.kr/data/photos/20181044/art_15408776092329_e523ac.png)
[FETV=박민지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면세사업권을 획득한 지 2년여 만에 내달 1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을 개장한다. 현대면세점이 강남에 개장하면서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유통 공룡이 모두 모이면서 강남 쇼핑벨트가 형성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달 1일 서울 강남 코엑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문을 연다. '내 여행 최고의 목적지 현대백화점면세점' 콘셉트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3개층(8~10층)을 리모델링해 운영할 예정이다. 특허면적은 1만4005㎡(4244평) 규모다. 380여개 국내외 브랜드가 현대백화점면세점 강남점에 들어간다.
현대백화점 면세점 사업은 정지선 회장이 15년 만에 도전하는 신사업이다. 정 회장은 2003년 취임 이후 내실 경영을 다지기 위해 백화점 신규 매장,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 채널을 넓히지 않는 등 신중한 경영 능력을 보였다.
지난 2015년 면세점 특허 대전에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해 2년여 만에 선보여 의미가 크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코엑스 일대의 관광 인프라와 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한 5년간 300억원이라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8층에는 명품, 해외패션, 주얼리·워치 브랜드가 들어서며, 9층에는 수입·국산 화장품, 패션 악세서리 브랜드들로 구성될 계획이다. 10층에는 가전, 캐릭터, 유아동, 담배·주류, 식품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관광 인프라가 풍부한 강남 코엑스 단지내 위치하고 있다.
코엑스 단지는 전시·컨벤션센터와 특급호텔(3개), 카지노, 코엑스몰(쇼핑몰), 백화점을 비롯해 원스톱 출국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과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인 SM타운, 아쿠아리움 등 최적의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오픈으로 면세점 강남벨트가 형성된다. 무역센터점을 비롯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등 4곳으로 늘어난다. 삼성동 현대백화점 매장에 무역센터점이 오픈하면 강남 지역도 4km 근거리에 3개 면세점이 모여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강남권 주요 면세점 3곳을 모두 묶는 관광코스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라 서울, 신세계 명동, 롯데 소동 등 서울 강북지역에 면세점들이 모여 있어 면세점간 이동이 편리했다. 여행사들이 관광객들을 여러 면세점을 둘러보도록 패키지를 구성했다. 중국인 보따리상들도 면세점들이 서로 밀접한 곳에 위치해 빠르게 많은 상품을 확보할 수 있어서 선호한다. 강북 쇼핑벨트로 형성되면서 면세점들이 매출 시너지를 냈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현대면세점 오픈으로 강남지역도 쇼핑벨트화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강북지역에 비하면 각 면세점들의 거리가 멀지만 중국 보따리상들은 또 다른 쇼핑지역이 생겼기 때문에 각 업계 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면세점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신규 면세점이 등장하면서 면세점간 ‘수수료 출혈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신규 매장이 개장할 경우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면세점들은 그들이 산 금액 중 일정 부분을 여행사를 통해 송객 수수료(리베이트) 명목으로 돌려준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신규 오픈이기 때문에 고객 유치를 위해서 송객 수수료 비율을 높게 정할 것이란 분석이다. 경쟁업체에서 높게 잡으면 경쟁사들도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수수료 경쟁이 치열해진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7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오픈 당시에도 한 업체가 40%에 가까운 수수료를 여행사에 지급한 적이 있다. 수수료를 높일수록 한국 업체들끼리 출혈이 심하고 중국 여행사들 배만 불려주는 격이다”며 “이번 현대백화점면세점 오픈 직후에 다시 수수료 경쟁이 재발할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