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정해균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7~9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0%나 감소한 28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분기 기준 최저 영업이익이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올 3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하는 콘퍼런스콜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의 영업 실적을 발표했다. 당기순이익은 3060억원으로 67.4% 줄었고 매출액은 24조4337억원으로 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1.2%로 지난해보다 3.8%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에서 판매한 쏘나타 등의 에어백 결함으로 리콜 비용이 발생했고 신흥국의 통화약세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3분기는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 무역 갈등 우려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된 시기였다"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브라질·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가 전년 동기 대비 10~20% 가량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또 "고객 예방안전을 위한 품질 활동 및 월드컵 마케팅 활동과 관련된 일시적 비용을 3분기에 반영한 부분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올 3분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0.3% 증가한 93만7660대를 판매했다. 중국을 포함하면 전년 동기대비 0.5% 감소한 112만1228대 판매를 기록했다. 중국시장의 경우 3분기에는 일시적 수요 감소로 판매가 줄었으나, 올해 9월까지 누적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14.7% 늘어난 56만1152대를 기록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싼타페 등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호조 지속에도 불구하고 영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1.4% 줄어든 17만1443대 판매 실적을 보였다. 해외시장의 경우 유럽 권역과 신흥시장 등에서의 판매 증가에도 불구, 북미 권역과 중국시장 판매 감소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0.4% 감소한 94만978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4분기부터는 다양한 신차 출시 등 모멘텀을 계기로 다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