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HMM이 연내 매각을 완료하기 위한 단계로 이달 매각 공고를 낼 계획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연내 매각을 완료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HMM은 민영화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지분 20.69%와 해양진흥공사의 지분 19.96%를 합친 40.65%에 대한 지분을 대상으로 한다.
14일 기준 HMM의 시가총액(시총)은 9조4140억원인다. 이 중 2곳 최대주주가 보유한 지분은 3조7656억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할 경우 HMM의 몸값은 대략 5~7조원 사이에 이를 것으로 해운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다만 최근 해운업계 업황이 녹록치 않아 몸값이 다소 하락하고 있는 거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SM상선이 최근 HMM의 주식을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5.52%(2699만7916주)에서 6.56%(3206만573주)로 높였다. SM상선은 “(HMM 추가 주식 취득이유) 단순한 투자 취득”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
다만 이를 두고 해운업계에선 SM(삼라마이다스)그룹이 HMM 인수전에 기회를 탐색하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인수를 위한 스케치를 그리는거 아니냐는 해석도 일부 나온다.
HMM의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산은)은 올해부터 민영화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은에 따르면 7월 안으로 HMM 매각을 위한 공고를 낼 계획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종 매각을 위해서는 비대해진 HMM의 몸값과 영구채 처리 방안이 가장 큰 숙제로 여겨진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의 매각 추정 몸값은 5조원 가량으로 예상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추정의 불과하다. 여기에 더해 영구채의 처리 방안도 풀어야 할 큰 숙제로 통한다.
현재 SM상선의 그룹사인 SM그룹은 HMM의 주식 지분율은 6.56%을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별로는 SM상선(4.02%), 대한상선(0.48%), 우방(0.22%), 에스티엑스건설(0.15%), 대한해운(0.15%). 상환기업(0.14%%). 티케이케미칼(0.07%), 에스엠인더스트리(0.04%), 경남기업(0.02%). 우오현 회장(0.34%)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M상선의 그룹사인 SM그룹이 사들인 HMM 주식은 23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중 계열사인 동아건설산업과 우오현 회장의 아들인 우기원 부사장이 지분을 꾸준히 모아왔다. 앞서 지난 4~5월 동안 우 부사장은 HMM 주식 54만9451주(약 109억9000만원)를 매입했다.
이는 지난 4월 우 부사장이 삼라마이다스에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약 110억원과 비슷한 규모의 액수다.
이 뿐 아니다. 작년 7~12월 우 부사장은 지난해 7월과 12월에도 각각 6만6169주, 15만주씩을 사들인 바 있어 현재까지 81만7500주(0.17%)를 보유하게 됐다. 그룹 계열사인 동아건설산업 역시 지난 5월~6월까지 총 86만2000주(0.18%)를 사들였다.
이렇듯 그룹 차원에서 HMM 주식을 사들인 것 관련, SM그룹은 아직 매각에 참여할 뜻을 내비치고 있진 않다. 단순히 투자 목적으로 취득에 불과한 것이라는 입장이 현재로선 전부다.
HMM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달 중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월부터 삼성증권(매각자문), 삼일PwC(회계자문), 법무법인 광장(법무자문) 등과 매각자문단을 꾸려 기업 실사와 잠재 매수자 물색 등을 진행해왔다.
매각의 중요 사항인 영구채(원금을 상환하지 않고 이자만 지급)의 경우 최대주주가 2조6800억원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산은(1조8400억원), 해양진흥공사(8400억원)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HMM의 미상환 영구채 잔액은 2조6800억원으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형태로 발행됐다. 산업은행이 1조8400억원, 해양진흥공사가 8400억원어치씩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향후 영구채가 주식으로 전환돼 장내 매수시장에 풀리면 인수 측의 지분율이 줄어든다. 또 혹시 모를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매수자 측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현재 나오는 방안으로 중도 상환론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영구채를 만기가 되기 전에 조기에 상환하는 방식을 말한다. HMM의 매수자 측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리 조건이 유리하게 바뀌는 시점에 중도 상환을 통해 단계적으로 풀어가는 형태다.
현재로선 증권업계에선 몸값이 비싸다고 판단하고 있다. 삼성증권 김영호 연구원은 "인수자 입장에서는 5조원 이상을 들여 42% 지분을 매입할 이유가 없다"며 "향후 영구채 주식 전환 후 72%에 달하는 지분에 10조원 가량을 투자할 유인책도 부족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