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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300% → 500% 성과금 인상!"...대한항공 선물보따리 언제 풀까?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코앞’…“돈 쓸 곳 많아 당분간 어려워”
곳간에 쌓인 현금만 1兆…담보 제공 등 자산 빼도 8000억원대

[FETV=김진태 기자] 대한항공이 직원들에 나눠줄 성과급 제한폭을 크게 올렸다. 하지만 당분간 돈 쓸 곳이 많아 사실상 그림의 떡이란 지적도 없지 않다. 9부 능선을 넘은 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과의 기업결합이 마무리되면 막대한 자급이 아시아나의 경영 정상화 작업에 투입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하지말 일각에선 대한항공의 경우 경영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쌓아둔 현금이 충분한 만큼 성과급 지급 시기가 예상보다 다소 빠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노사와의 임단협을 잠정 협의했다고 밝혔다. 3.5%의 임금인상과 경영성과급 300%에서 500%로 확대가 임금협상 합의안의 주된 골자다. 당초 노사 간 이견이 있었던 임금인상안은 큰 파열음 없이 잘 끝난 모양새지만 성과급에 대해선 무용지물이란 지적이 나온다. 아시아나와의 기업결합이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돈 쓸 곳이 많은 만큼 당분간 500%의 성과급 지급은 어렵다는 시각에서다. 

 

실제로 아시아나의 재정은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의 부채비율을 보면 올 1분기 기준 2013%를 찍으며 2000%대를 돌파했다. 작년 말 기준 아시아나의 부채비율이 1700%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부채비율이 1분기 만에 300%포인트(p) 넘게 증가했다. 통상 부채비율 200% 이하를 안정적, 100% 이하를 이상적으로 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성과급 제한을 300%에서 500%로 늘렸지만 당장 지급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추후 기업결합이 마무리되고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이 정상화를 이루면 그때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과급 지급 시기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대한항공을 비롯해 아시아나의 실적이 상승세에 접어든 만큼 성과급 지급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실제로 두 회사의 1분기 성적을 살펴보면 대한항공은 3조5920억원, 아시아나는 1조747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1분기 대한항공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24.5%, 아시아나는 40.2%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이 기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모두 영업이익 측면에선 다소 줄어든 모습을 보였지만 대한항공의 경우 5000억원에 육박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올해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현금이 많은 것도 성과급 지급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보는 견해에 힘을 싣는다. 아시아나의 부채가 많지만, 이를 감당할 대한항공의 재무 체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1분기 기준 1조1094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2000억원 가량은 담보나 보증금 등으로 사용해도 대한항공 금고에 쌓아둔 현금은 8000억원을 웃돈다. 단기금융상품을 더하면 대한항공의 현금성자산은 6조원을 훌쩍 넘긴다. 아시아나가 단기로 빌린 차입금 규모가 2조원을 넘지만 대한항공의 재무 여건상 감당 가능한 수준이다. 

 

여기에 아시아나가 보유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도 2조원을 웃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와의 기업결합 후 인수자금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막대한 지출이 예상되면서도 성과급 지급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에 확대한 성과급이 언제 지급될지에 대해선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