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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콜라 막걸리 이어 약품까지?"...제약사, 아스파탐 불똥튈까 '전전긍긍'

광동제약 “건강 드링크 제품, 아스파탐과 무관” 선긋기
제약업계 “큰 문제 없을 것” 반응속 내부 대응책 검토중

 

[FETV=장미란 기자] 설탕 대체 인공감미료 ‘아스파탐’ 관련 논란에 제약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콜라와 막걸리에 이어 의약품도 '아스파탐 논란'의 영향권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럽 등 일부 의약품에 첨가제로 사용중인 아스파탐을 두고 대책 마련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대체로 아스파탐 사용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아스파탐 논란의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향후 예상되는 소비자 반응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미국 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2B)’로 분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다. 1965년 미국의 제약업체에서 위궤양 치료제 개발을 위해 다양한 물질을 합성중 우연히 발견된 이후 식품첨가물로 쓰여 왔다.

 

음료 등에 사용시 설탕의 200분의 1만 사용해도 충분한 단맛을 낼 수 있어 ‘제로칼로리 열풍’과 함께 저칼로리 감미료로 인기를 끌었다. 제약업계에서도 시럽 등 의약품에 첨가제로 아스파탐을 사용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허가된 완제의약품 가운데 아스파탐 함유 의약품은 687품목에 달한다. 이중 전문의약품이 471품목, 일반의약품은 216품목이다.

 

업계에서는 아스파탐의 위해성에 대해 ‘우려가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보건기구가 아스파탐을 지정하려는 ‘발암 가능 물질 2B군’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제한적인 결과만 확인됐거나 동물 실험에서만 발암성이 확인된 물질’이다. 김치, 피클 등 염장 채소류 등도 여기에 속한다.

 

아스파탐의 적은 섭취량도 과도한 우려를 일축하는 부분이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설정한 아스파탐의 1일 권고 섭취량은 50mg/kg 이하다. 이를 체중 60kg인 사람 기준으로 환산하면 3000mg(3g)이다. 355mL 캔 음료에 87mg이 들어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음료 34캔(12.7L)을 마셔야 섭취 권고량에 해당한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아스파탐 함유 의약품 가운데 실질적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품목은 더 적은 수”라며 “의약품에 들어가는 아스파탐은 일종의 감미료처럼, 약을 복용하기 편하게 소량으로 들어가는 정도라 이 정도 양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논란이 커지며 소비자들의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골머리를 앓게 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광동제약은 서둘러 자사 제품이 아스파탐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광동제약은 지난 1일 건강 드링크 제품인 ‘비타 500’과 ‘비타 500 제로’는 물론 다른 음료 제품에도 아스파탐은 “일절 포함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제약사들은 식약처의 구체적인 조치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한편 내부 대응책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불안감 등을 예의주시하며 식약처에서 어떤 조치가 나오든 그에 대응할 수 있게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더 이상 아스파탐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하면 그에 맞게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