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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살아남자"…저축은행 앱은 진화 중

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 서비스 개선에 집중

 

[FETV=이도희 기자] 저축은행들이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 환경 적응과 서비스 개선이 목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산규모 1위인 SBI저축은행은 생활밀착형 앱(애플리케이션)으로 인기몰이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2019년 6월 '사이다뱅크'를 출시하고, 2020년 10월 '사이다뱅크 2.0'으로 새 단장 했다.

 

해당 앱은 지난 3월 기준으로 120만명이 넘는 가입자들을 모으면서 고객들로부터 호응받고 있다. 사이다뱅크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사이다뱅크의 '커플통장'은 커플이나 부부 등 상대방을 지정해 내가 보유한 계좌를 공유하는 서비스다. 기존 계좌로도 설정만 하면 이용할 수 있다. 입출금 내역, 예금·적금 등을 확인할 수 있어 공동 자산을 관리할 때 유용하다.

 

사이다뱅크의 '통장 쪼개기' 서비스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통장 쪼개기는 하나의 통장을 마치 여러 개의 통장처럼 나눠 쓸 수 있는 통장이다. 하나의 통장은 최대 4개로 분할할 수 있다.

 

이 밖에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안심이체' 서비스, '페이크파인더' 서비스도 최근 선보였다. 아울러 여러 계좌의 급여 이체 실적을 한 번에 달성할 수 있는 '급여순환이체', 미국 달러화 등 12개국 통화를 환전할 수 있는 '외화 환전지갑' 기능도 갖췄다.

 

SBI저축은행은 오는 11월11일까지 종전 앱을 서비스하고, 이후 사이다뱅크를 개편하기 위해 앱 고도화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번 고도화 프로젝트는 기존 노후화된 앱을 개선하는 게 목적이다.

 

SBI저축은행이 2015년 개발한 스마트뱅킹 앱도 개편에 나섰다. 현재도 꾸준히 개선해 나가고 있지만, 인프라가 노후화 돼 업그레이드나 리뉴얼 등에서 제한사항이 많다.

 

사용자 편의성 측면에서도 소비자 불만이 많다. 이에 인프라와 UX·UI를 고도화한 앱을 선보이기 위해 새로운 앱 구축에 돌입했다. 플랫폼 투트랙 전략은 유지한다. 현재 SBI저축은행은 스마트뱅킹과 별도로 사이다뱅크를 서비스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스마트뱅킹이 노후화돼 업그레이드나 리뉴얼 작업에 제약이 많아 시스템을 아예 바꾸기로 했다"면서 "추가 기능·서비스 관련 내용은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앱 고도화를 위해 금융·비금융을 나눠서 신규 앱을 개발한 후 새로운 앱을 만들 예정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앱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리기 위함이다. 최근엔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 환경을 고려해 고객 서비스 개선을 위해 차세대 구축을 완료 했다.

 

이에 따라 고객과 상품, 개인·기업여신, 채권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여신 시스템 운영이 가능해졌다. 비대면 대출 프로세스 및 영업채널 확대, 안정적인 제휴서비스 지원 등의 기능도 개선됐다. 또한 업무 전반에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 처리하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구축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OK금융 관계자는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고객에게 보다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 금융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안정화와 편의성 증대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 3월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가 자체 개발한 악성 앱 탐지 솔루션 '토싱 피싱제로'를 자사 앱 'KEY뱅크' 보안체계에 시범 적용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한투저축은행과 '전자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투저축은행은 보안체계 강화를 위해 토스 피싱제로를 시범 적용한다.

 

웰컴저축은행은 금융위원회 주도로 이달 '대환대출 인프라 사업'을 선보였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금리 비교부터 실행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두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소비자는 해당 플랫폼에서 각 금융사의 대출 상품을 비교할 수 있고,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회사를 골라 대환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앞서 웰컴저축은행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인가를 획득했다. 이후 '웰컴마이데이터'란 플랫폼을 출시하고 대출비교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웰컴마이데이터는 출시 1년 만에 월 이용자가 다섯 배 이상 증가했고, 제휴 금융사도 24사개로 늘었다.

 

아울러 페퍼저축은행의 '페퍼루'는 인공지능 기술로 '디지털 페퍼'를 선보였다. 소비자가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비대면 계좌개설, 간편인증, 간편이체, 자동심사 신용대출 등의 기능이 탑재됐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부 저축은행이 대출 루트를 확보하기 위해 모바일 앱 개발에 열을 올리는 추세"라며 "앞으로 방송광고가 본격적으로 제한되기 시작하면 이같은 앱 개발 움직임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